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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Interest/book

거대건축이라는 욕망


인간은 왜 거대건축에 집착하는가?

『거대건축이라는 욕망』은 런던 디자인박물관 관장으로 재직 중인 저명한 건축비평가 데얀 수딕의 책으로, 20세기 이후 폭발적으로 진행된 거대건축의 역사를 조명하며, 건축의 이면에 숨겨진 역학관계를 분석한 책이다. 건축을 통해 국가의 정체성을 시각화하려 한 신생 국가들과 식민지에 자국과 비슷한 건물을 복제했던 식민지배 국가들, 구겐하임으로 대표되는 미술관과 박물관 등의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건축, 서구에서 아시아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고층건물 신드롬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정치와 문화, 돈과 예술적 가치와 연관된 건축의 역사를 다룬다. 더불어 히틀러의 건축가였던 알베르트 슈페어, 건축계의 거장인 독일의 미스판 데어 로에 등 20세기를 장악한 건축가들의 실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30여 컷의 도판을 수록하여 본문에서 이야기한 건축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저자 데얀 수딕Deyan Sudjic은 1952년 런던의 유고슬라비아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에든버러 대학에서 건축학 학위를 받았고, 영국 일간지 《옵서버》에서 건축비평가로 활동했다. 영국 왕립미술대학 객원교수, 세계적인 건축ㆍ디자인 전문지 《도무스》 편집장, 2002년 베네치아 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런던 디자인박물관 관장으로 재직중이다. 『사물의 언어: 우리를 매혹시키는 디자인The Language of Things: How We Are Seduced by the Objects Around Us』 『100마일의 도시100 Mile City』 『3차원 건축여행Architecture Pack』 등 건축에 관한 저서를 여러 권 집필했고, 건축가 존 포슨, 론 아라드, 리처드 로저스 등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거대건축이라는 욕망』은 거대건축이라는 주제를 통해 20세기 건축과 권력의 이면을 파헤친 탁월한 저작으로 언론의 찬사를 받았으며, 《워싱턴 포스트 북월드》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역자 안진이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했고,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 『지식의 역습』 『범선의 역사』 『영혼의 순례자 반 고흐』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스트레스에 짓눌린 아이들』 등이 있다.

들어가는 글 | 인간은 왜 거대건축에 집착하는가?

1. 개인을 지워버린 위압적 건축 ― 히틀러와 베를린
2. 권력의 풍경, 기념건축 ― 스탈린과 모스크바
3. 돌에 새겨진 파시즘 건축 ― 무솔리니와 로마
4. 공산주의 이념과 해방의 두 얼굴 ― 마오쩌둥과 베이징
5. 국가 이미지 만들기 ― 국가의 탄생과 재건, 식민지 정책과 수도 이전
6. 거대건축 스캔들 ― 목적과 수단의 딜레마
7. 자아도취 또는 전시 행정 ― 록펠러와 아탈리의 경우
8. 지상에 남을 영원한 흔적을 원한 부자들
9. 미국 대통령들의 기념도서관 건축 경쟁 ― 루스벨트에서 부시까지
10. 종교건축과 헌금함 ― 유리로 만든 수정교회
11. 아이콘이 되기를 바라는 미술관과 박물관 ― 문화의 이용가치
12. 고층건물 신드롬

맺는 글 | 거대건축은 불치병인가?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도판 출처

책의 원제인 ‘거대건축 콤플렉스’는 거대구조물을 건축하여 역사에 발자취를 남기고자 하는 심리를 가리키는 용어다. 저명한 건축비평가 데얀 수딕은 20세기 이후 폭발적으로 진행된 거대건축의 역사를 조명하며, 건축의 이면에 숨겨진 역학관계를 분석한다.

어떤 건축물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건축양식과 건축자재도 건축물의 성격과 연관이 있을까? 거대건축이 정치적 목적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건축주의 의도와 건축가의 의도는 어떻게 분리할 수 있을까? 불행한 과거의 유물을 보존할 것인가 폐기할 것인가?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특히 지금 우리 사회에서 유의미한 것들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 여전히 거대건축 콤플렉스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거대건축을 둘러싼 인간 욕망의 드라마!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은 영국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파괴했다. 전쟁이 끝난 후 영국 하원에서는 민주주의의 상징인 이 건물을 어떻게 재건해야 할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웅변가로 평가받는 윈스턴 처칠은 “지금은 우리가 건물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건물들이 우리를 만듭니다”라는 연설로 재건사업을 이끌었다. 그의 말대로 건축은 규모나 복잡성으로나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위엄 있는 예술형식으로서, 사람들의 세계관과 상호작용 방식, 국가의 정체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건축과 권력의 역학관계
이 책의 원제인 ‘거대건축 콤플렉스edfice complex’는 거대구조물을 건축하여 역사에 발자취를 남기고자 하는 심리를 가리키는 용어다. 거대건축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진시황의 만리장성 건축에서부터 드러나는 인류의 보편적인 욕망이며, 단순히 규모가 크거나 높이가 높은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도시계획이나 국토 개발계획 수준의 광범위한 건축을 뜻하기도 한다. 저명한 건축비평가 데얀 수딕은 20세기 이후 폭발적으로 진행된 거대건축의 역사를 조명하며, 가치중립적이라고 오해하기 쉬운 건축의 이면에 숨겨진 역학관계를 분석한다.
권력을 손에 넣은 후 저마다 수도 정비에 나서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새기려 한 독재자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와 마오쩌둥, 건축을 통해 국가의 정체성을 시각화하려 한 신생 국가들과 식민지에 자국과 비슷한 건물을 복제했던 식민지배 국가들, 건축을 통해 새로운 정권의 이념이나 업적을 공고히 하려 한 정치인들과 경쟁적으로 자신을 기념하는 도서관을 세운 미국 대통령들, 근사한 건축을 통해 신도들을 끌어 모은 교회의 마케팅 전략, 구겐하임으로 대표되는 미술관과 박물관 등의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건축, 서구에서 아시아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고층건물 신드롬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20세기 정치와 문화, 돈과 예술적 가치 사이에서 표류한 건축의 역사를 다룬다.

거대건축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권력자와 건축가들
이 책은 건축물에 가려져 있던 건축가들의 실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히틀러의 건축가로서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 회부되었던 알베르트 슈페어, 건축계의 거장인 독일의 미스 판 데어 로에와 스위스의 르 코르뷔지에 등 20세기를 장악한 건축가들이 무대의 전면에 등장한다. 막대한 자본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건축의 특성에 따라, 이들은 때로는 기회주의자의 면모를, 때로는 불가피하게 권력에 영합한 삶의 영욕을 보여준다. 책에 수록된 30여 컷의 도판은 본문에 언급된 건축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어떤 건축물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건축양식과 건축자재도 건축물의 성격과 연관이 있을까? 거대건축이 정치적 목적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건축주의 의도와 건축가의 의도는 어떻게 분리할 수 있을까? 불행한 과거의 유물을 보존할 것인가 폐기할 것인가?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특히 지금 우리 사회에서 특히 유의미한 것들이다. 정부 주도의 국토개발과 일제강점기의 유물 철거를 둘러싼 논쟁을 거쳐 경쟁적으로 과시형 행정이 추진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 여전히 거대건축 콤플렉스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 추천 서평
우리를 둘러싼 물질세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건축은 가장 큰 힘을 가진 예술형식이기 때문이다. _《인디펜던트》

도발적인 책. 날카롭고 생생하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데얀 수딕의 신간은 베스트셀러 소설만큼 멋지다. 때로는 학자들의 세계와 가벼운 가십 칼럼의 세계가 충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수딕은 능숙한 솜씨로 우리를 무대 뒤편으로 데려간다. _노먼 포스터

수딕은 열정적으로(그리고 아주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독재자에게 봉사하는 건축가는 소수일 뿐이라는 통념에 반박하면서, 그들의 허영과 타락을 가장 깊은 곳까지 열성적으로 파헤친다. _《더 타임스》

건축에서의 자기 과시욕이 생생하게 설명된다. _《파이낸셜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