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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Architecture/fun news

렘 콜하스 “공공 분야 일 줄고, 민간 분야 확대된다” <VMSPACE 2015-1-6>

 

 

Images courtesy of Korea Herald
Rem Koolhaas participated in Herald Design Forum 2014, and gave a lecture about a ‘Creative Design for Architecture’. His speech was about the state of the current architecture field issues.
 
렘 콜하스는 지난 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4 헤럴드 디자인 포럼’에 참석해 ‘디자인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강연한 후 1시간 가까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건축 이론가이자 사상가다.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며 자기 건축의 이론과 체계를 만들어 왔다. 『광란의 뉴욕』(1978)과 『S,M,L,XL』(1995), 『정크스페이스』(2001) 등의 저서를 꾸준히 내며 건축의 변화에 대해 짚어왔다.
1995년부터 미국 하버드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에게 현재 건축계에 대해 진단을 하고, 그에 따른 변화와 대응을 듣고, 건축계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교육에 관해 묻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질문이다.
많은 건축 이론가들이 “대가의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한다. 이에 건축가의 위상 변화에 관해 물었다. 그는 “과거 60년 전과 비교해 건축의 개념이 달라졌기 때문에 건축가에 대한 명성이나 평판에 대한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 구찌나 카르티에 등 명품 가구를 디자인하는 건축가를 가리켜 과거에 쓰던 ‘위대한 건축가’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건축가로서의 직업 자체가 많이 달라졌고, 건축가들의 위상이나 명성, 평판도 이에 따라 달리 바라봐야 한다”고 답했다.
세계경제 변화에 따른 건축가 업역의 변화를 묻는 말에 대해선 “개인주의가 확대됨에 따라 세계 건축계도 공공 분야보다 민간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 때문에 공공 분야에 종사하던 건축가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건축가들이 공공을 위한 이익보다는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일하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답했다. 건축의 관심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공공 영역에서의 일이 많다. 그러나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민간 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다.
건축 교육에 대한 마지막 질문에 대해선 “역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큰 맥락을 읽을 수 있다”며 “갈수록 역사 교육에 대한 관심이 덜해지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그의 동료이자 제자였던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를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다른 건축가가 설계한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서울 도심 한가운데 이런 규모로 지었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업적”이라고 짧게 코멘트했다. <심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