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un Architecture/fun news

엔지니어링 업황 어렵지만, 신입사원 공채 ‘高스펙 지원자’ 몰려

최근 엔지니어링사의 신입사원 공채경쟁률이 100대1 이상을 기록하면서 관련업계의 취업도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기’가 되고 있다. 어려운 업황에 공채가 줄면서 고스펙 지원자들이 몰리지만, 신입사원 중 최대 70%가 3년 안에 퇴사해 근본적인 처우 개선이 요구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엔지니어링사의 내년도 입사 예정인 신입사원 채용이 한창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의 경우 50명 모집에 무려 6500여명이 지원해 130대1, 한국종합기술도 15명 채용에 1900여명이 몰려 126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건화는 기술직 30명 채용에 1100여명이 지원해 3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도화엔지니어링은 채용인원 50명 중 20∼30여명이 관리직이라 경쟁이 더 치열했고, 건화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엔지니어링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신입사원 공채 규모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유신은 올해 채용 소식이 없고 건화는 작년에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다.

건화의 경우 이번 채용에서 내부적으로는 경력직을 뽑자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으나, 경영진이 당장은 손해가 되더라도 신입사원을 늘린다는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나빠 많은 회사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있다”며 “그러나 PQ제도에서 고득점을 얻으려고 경험이 풍부한 경력직을 채용하는 성향은 강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엔지니어링업계는 신입이 2∼3명이면 부장 이상 직급이 10명 정도인 역피라미드형 직급 체계가 보편화돼 있다.

엔지니어링업계의 신입사원 공채가 줄면서 지원자들의 스펙도 점점 고스펙 성향을 보이고 있다.

입사 지원자 중 해외 유학파 및 거주자는 물론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 또는 토익 900점 이상자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건화는 지난해 신입사원의 30% 이상이 4년제 해외 대학 학사 이상 학위소지자고, 일부 부서의 과반은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알려졌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올해 엔지니어링업계 공채가 도화엔지니어링, 건화, 한국종합기술만 이뤄진 만큼 고스펙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도 기대치보다 높은 고스펙 지원자들이 몰려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원자의 높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입사 후 3년 안에 신입사원의 최대 70%가 퇴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스펙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 처우도 나빠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엔지니어링업계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입사 3년차가 되면 기술직 공무원 또는 건설공기업으로 이직하거나 다른 분야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과 같은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한 고스펙자들의 이직은 물론 미래를 이끌 관련분야 대학생들도 다른 분야로 발길을 돌릴 것”

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