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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하루에 1억 쓴 여성 "하객들이… " 한숨

회사원 김혜미(가명·31)씨는 '왜 엄마들은 자기 결혼식을 어떻게 올렸는지 딸들에게 추억담을 얘기하지 않을까' 언제나 궁금해했다. 자기가 결혼해 보고 이유를 알았다.

"결혼식이라는 게 자식들에게 두고두고 들려주는 얘깃거리가 돼야 하는데, 다들 돈은 돈대로 쓰면서 '어디서 식 올렸다'는 사실만 남고 추억은 없어요. 기계로 찍어내듯 똑같은 식을 올리는데 몇천만원씩 쓴 게 너무 아깝고 아쉬워요."

김씨는 작년 3월 8년 사귄 남자 친구와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했다. 웨딩사진·드레스·메이크업부터 예단 보내고 하객 300명 잔치 음식 대접하고 신혼여행 다녀오기까지 총 3500만원을 썼다. 관악구에 방 두개짜리 다세대주택 전세를 얻는 데 9000만원이 별도로 나갔다. 김씨 쪽이 2000만원, 신랑 쪽에서 나머지를 부담했다.

"차라리 식당을 빌려서 정말 친한 사람들과 한우 파티를 했으면 돈도 훨씬 덜 들고 즐거웠을 것 같아요. 아낀 돈을 집값에 보태면 시댁 부담도 덜 수 있었을 텐데…."

조선일보와 여성가족부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웨딩 100쌍 캠페인'을 시작한다. 젊은이들이 자기 힘으로 작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리면, 번듯한 장소를 연결해 주는 프로젝트다.

집값은 개인의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결혼식은 다르게 치를 수 있다. 그러려면 가장 큰 숙제가 공간이다. 강희정(가명·32)씨는 "영화처럼 작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리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호텔에서 1100명이 북적대는 가운데 식을 치렀다. "양가 종교가 달라 교회나 성당은 불가능했어요. 호텔 아니면 예식장인데, 사업하는 시아버지가 '개혼(開婚)이니 호텔에서 하자'고 주장해 친정에서 할 수 없이 따라갔어요.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아무래도 남자 쪽을 따르자'면서요. 애 낳고 살림해 보니 하루에 1억 쓴 게 너무 아까워요. 축의금 부담 때문에 하객을 많이 청하다 보니, 저희 부부가 아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안 됐어요."

젊은이들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작은 결혼식을 자기 힘으로 치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금까지 총 16개 기관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현재 협의 중인 기관도 많다. 지역별로 최소한 한 곳 이상 동참하는 기관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더 많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참여를 기다린다.

출처 :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