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애견을 위해 설계한 작품을 선보여 화제다. ‘개를 위한 건축’(architecturefordogs.com) 사이트에는 스타 건축가들이 설계한 개집 등 작품 13개가 올라와 있다. 만드는 법을 설명한 동영상도 있다. 참여 건축가들은 대부분 일본인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 올해 수상자인 이토 도요오는 ‘시바를 위한 움직이는 집’을 설계했다. 비가 와도, 늙어 힘이 빠져도 밖에 나가길 좋아하는 개를 위한 작품인데 유모차처럼 생겼다. 나무 바구니 위에 푹신한 쿠션을 깔고 차양을 달았다. 강아지가 타고 내리기 쉽도록 바닥을 낮게 설계했다. 2010년 프리츠커 상을 받은 세지마 가즈요는 흰 털이 보송보송 난 비숑프리제를 닮은 집을 설계했다. 섬유판을 가늘게 잘라 동그랗게 묶은 뒤 이를 촘촘히 연결하고 위에 니트 소재로 강아지 털처럼 북실북실하게 커버를 만들어 씌웠다.
독일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는 푸들을 위한 화장대를 선보였다. 어느 학자가 동물을 상대로 실험해 발표한 논문이 계기가 됐다. 실험 결과 원숭이와 돌고래, 쥐, 코끼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알아본 반면에 개는 못 알아봤다. 이 학자는 개가 시각보다는 후각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지만 애견가들은 개가 거울 속 제 모습도 못 알아볼 만큼 멍청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리치치는 이 의견에 동조하는 뜻에서 거울 달린 화장대를 만들었다. 미사와 하루카가 테리어를 위해 지은 집은 따라 만들기가 가장 쉬워 보인다. 두꺼운 종이를 고깔 모양으로 접어 천장에 달아놓고 ‘개집’이라고 부르면 끝이다.
네덜란드 건축회사 MVRDV는 흔들의자처럼 흔들리는 개집을, 일본 도라푸 건축은 테리어가 주인의 체취가 가득 밴 옷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주인의 낡은 티셔츠로 만든 해먹을 선보였다.
미사와 하루카가 테리어를 위해 두꺼운 종이로 만든 집.
이토 도요오가 시바를 위해 만든 ‘움직이는 집’.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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