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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Architecture/fun news

日 이토 도요,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 관련

대지진 버틴 미디어테크 설계한 日 이토 도요,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 [2013-03-19]

관습을 거부하며 모더니즘 건축의 정점을 구현해 온 일본 건축가 이토 도요(伊東豊雄·72·사진) 씨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이토 씨는 NYT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인습타파주의자로서의 내 건축이 드디어 인정을 받은 듯해 영광”이라며 “모더니즘 건축이 이제 그 한계에 이른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소식이다.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5월 29일 미국 보스턴 케네디 기념관에서 열린다.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1100만 원). 일본인 수상자는 이토 씨가 6번째다.

그는 센다이(仙臺) 시 미디어테크를 가장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꼽았다. 2001년 완공된 이 도서관 건물은 슬래브 지지와 수직이동로, 공조시설을 겸하는 원통기둥 구조를 투명 외벽을 통해 드러냈다. 프리츠커상 선정위원들은 “실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토 씨는 “내가 이 건물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2011년 대지진을 끄덕 없이 버텨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지진 당시 이 건물의 슬래브는 만취한 사람의 머리처럼 휘청거렸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며 “주변 다른 건물들이 처참히 무너지는 가운데 구조의 놀라운 완성도를 증명해낸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건축가 이토 도요 씨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건물’로 꼽은 센다이 시 미디어테크. 2001년 완공된 이 도서관 건물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버텨냈다. 이토 도요 건축설계사무소 제공

1941년 서울에서 출생한 이토 씨는 도쿄대를 졸업하고 1971년 자신의 설계사무소를 열었다. 주변의 가로수 가지 모양을 외벽 디자인에 가져온 도쿄 오모테산도의 토즈(TOD'S) 빌딩(2004년), 긴자 미키모토 플래그십스토어, 타이중 오페라 하우스 등으로 명성을 얻었다. NYT는 “자신의 가치관을 투영한 유토피아 대신에 꿈처럼 시시각각 변모하는 다채로운 세계를 선물한 건축가”라고 평가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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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국 나란히 6명 프리츠커상 최다 수상 [중앙일보 2013.03.19]


이토 도요의 프리츠커상 수상으로 일본은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가 됐다. 두 나라에서 모두 총 6명의 수상자를 배출됐다. 일본의 경우 단게 겐조(1987년), 마키 후미히코(1993년), 안도 다다오(1995년) 그리고 2010년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가 공동 수상했다.

1회 수상자는 미국 건축가 필립 존슨(1979년)이다. 멕시코 건축의 거장 루이스 바라칸(1980년),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1989년), 프랑스 퐁피두 센터 건축가 렌조 피아노(1998년) 등 역대 프리츠커 수상자 리스트엔 세계 건축계를 좌우한 건축가들로 꽉 차 있다. 최초의 여성 수상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 플라자를 설계한 이라크 출신의 자하 하디드(2004년)다.

프리츠커상은 노벨상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매년 1월 후보 선정을 한다. 40개국 이상, 500명 이상 건축가를 후보로 정한다. 이후 7명의 심사위원단이 비밀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발표는 3월 말에 이뤄지고, 시상식은 5월에 열린다. 수상식이 열리는 장소는 지난해 수상자가 정한다. 수상자는 10만 달러의 상금과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이 디자인한 청동 메달을 받는다.

지난해엔 중국 건축가 왕수가 중국인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건축계의 관심이 아시아로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건축가의 수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젊은 건축가를 육성하는 일본과 달리 젊은 건축가가 성장하기 힘든 한국 건축환경의 한계를 지적하는 전문가도 많다.

이충기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일본건축이 1930년대부터 꾸준히 새로운 실험과 경험을 쌓아왔다면 한국은 아직 경험이 짧다. 세계 건축의 흐름 속에서 한국건축만이 갖고 있는 개성을 보여주는 작업이 계속 시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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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 건축의 아이콘 … “받을 사람이 받았다” [중앙일보 2013.03.19]

이토 도요,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
가볍고 투명한 스타일 창조
공동체 안에서 건축의 역할 고민
지진 이재민 프로젝트 찬사 받아

이토 도요가 설계한 도쿄 하치오지시 다마 미술대학 도서관. 콘크리트를 아치형으로 과감히 뚫어 개방적이면서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내부에는 부드러운 곡선형 책장 등을 놓아 ‘예술적 영감을 주는 도서관’을 추구했다. [사진 프리츠커상 홈페이지]


타이완 카오슝의 월드게임경기장(2009).

“그의 건축에는 낙관주의와 밝음, 그리고 즐거움이 있다. 또한 독창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갖췄다.”

이변은 없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올해 프리츠커(Pritzker)상은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伊東豊雄·72)에게 돌아갔다. 주최측인 하얏트재단은 17일(현지시간) 이토를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그는) 지난 40여 년간 도서관·주택·공원·극장·상점 등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하면서 혁신적인 컨셉트를 구체화된 건물로 실현시킨 건축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국제 무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중국 건축가 왕수(王樹·49)의 수상으로 건축계가 당혹감을 표시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에는 “받을 사람이 받았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토 도요는 명문 도쿄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40여 년간 최전선에서 일본 건축계를 이끌어온 엘리트 건축가다. 일제 강점기 일본과 조선을 오가며 도자기 사업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43년 가족과 함께 일본 도쿄로 건너간 그는 세계적인 건축가 아시하라 요시노부(芦原義信)에게 자택 설계를 맡길 정도로 예술적인 분위기의 집안에서 자라났다.

대학 졸업 과제로 제출한 ‘도쿄 우에노 공원 리노베이션 계획’이 최고 졸업작품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71년 자신의 사무소 ‘어반 로보트(URBOT)’를 설립한 후 79년 ‘토요 이토 건축설계사무소’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혁신과 낭만의 건축


독특한 기둥이 돋보이는 센다이 미디어테크(2001).

이토는 흔히 ‘일본 현대건축’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가볍고 투명한 느낌의 건축’을 정착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대표작인 ‘요코하마 바람의 탑’(1986), ‘야스시로 시립박물관’(1991) ‘오데트의 돔’(1997) 등에서 경쾌한 곡선형 지붕과 유리라는 소재를 사용해 내부와 외부 공간의 일체감을 추구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센다이 미디어테크’(2001)는 그의 건축철학이 가장 잘 드러난 건물로 꼽힌다. 그는 건물 내부 벽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시 당국의 행정공간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변경이 가능한 열린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 건물은 2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강한 진동에도 끄떡없이 버텨 화제가 됐다.

2004년 완공된 ‘도쿄 오모테산도 토즈(TOD’S) 빌딩’은 도쿄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물 중 하나다. 콘크리트 벽체를 과감히 뚫어 장식성을 더하고, 빛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낭만적인 느낌을 극대화했다,

 

◆건축의 역할과 공동체


도쿄 오모테산도 토즈(TOD’S) 빌딩(2004).

그는 또한 건축의 사회적 의미와 역할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자신만의 미학적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공동체 안에서 공간이 갖는 의미에 천착했다.

2007년 완공한 도쿄 하치오지시 다마 미술대학 도서관은 독특한 아치 구조와 높은 천장, 밝은 조명 등으로 ‘머물고 싶은 도서관’의 모델을 보여줬다. 도요 이토 설계사무소 출신인 연세대 건축공학과 최문규 교수는 “이토는 형태로서의 실험보다,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즐기는 건축가다. 그 실험정신이 젊은 후배 건축가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토는 2년 전 동일본 대지진 후 후배 건축가들과 함께 하는 재해 지역 재생 프로젝트인 ‘모두의 집(Home-For-All)’을 이끌고 있다. 재해 지역에 남아 있는 재료들을 적극 사용해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지어 주는 작업이다. 지난해 열린 제13회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일본관 커미셔너를 맡아 ‘모두의 집’ 프로젝트를 세계에 선보여, 최고의 국가관 전시에 수여되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영희 기자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al Prize)=해마다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건축가에게 주는 상.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하얏트호텔 체인을 소유한 하얏트재단 전 회장 제이 A 프리츠커(1922~99) 부부가 1979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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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도요의 건축 철학 [중앙일보 2013.03.19]

이토 도요의 건축물은 특정한 형태나 규칙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늘 건축물이 들어설 주변 환경과 건축물의 용도에 중점을 둔 설계를 해왔다. 또 “르 코르뷔지에의 작업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건축가”라고 자신을 설명할 정도로, 프랑스 건축가이자, 근대건축의 거장인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다음은 그의 건축관을 엿볼 수 있는 주요 발언.

“건축은 개인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실현된 건축은 아무리 작은 주택이라도 어떤 환경에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사회 공유물이 된다. 개인과 공동성의 양면을 갖춰야 한다는 점은 건축만의 매력이다.” -잡지 ‘건축과 일상’ 기고문 중.

“건축가는 사회를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고, 동시에 그 가능성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책임도 있다.” -잡지 ‘건축과 일상’ 기고문 중.

“센다이 미디어테크 설계를 할 때, ‘벽이 없는 건축물은 본 적이 없다’는 지역 사람을 설득하고, 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취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주자-설계자-이용자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노력은 창조의 기반이 된다. 과정이야말로 건축의 디자인인 것 같다.” -2008년 서울에서 열린 ‘문화도시 국제컨퍼런스’에서.

“하나의 건물이 완공됐을 때 나는 나의 무능함을 깨달으며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런 고통은 다음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하는 에너지로 바뀐다.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나의 건축이 변화할 때라고 생각하던 차에 수상소식을 들었다. 나에게 정말로 용기를 주는 상이다.” - 2013 프리츠커상 수상 소감 중.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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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몸 녹이며 쉴 수 있는 건축” 일 이토 도요오 ‘건축계의 노벨상’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센다이시 미야기노에는 ‘모두의 집’이라 불리는 나무 지붕의 작은 집이 한 채 서 있다. 방 몇 개와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거실로 이뤄진 특이할 것 없는 단층 건물이다. 하지만 이 집을 설계한 이들의 면면은 눈부시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오(伊東豊雄·71)를 비롯해 야마모토 리켄, 구마 겐고, 나이토 히로시, 세지마 가즈요 등이 힘을 합쳤다.


도쿄 중심가 오모테산도의 토즈 빌딩과 긴자의 미키모토 빌딩 등으로 유명한 이토는 ‘모두의 집’ 외에도 이와테현 가마이시 재건계획의 자문을 해주고 있다. 그가 특별히 센다이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미디어테크 도서관’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쇠파이프와 유리로 지어진 이 건물은 2001년 완공 이래 센다이의 자부심이 돼왔다. “공공건물의 공간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으로 건축계의 예찬을 받기도 했다. 치명적인 피해는 아니지만 미디어테크도 지진으로 크고 작은 손상을 입었다. 이토는 지난해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난이 건축물을 파괴함으로써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토는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돌아간 귀환 세대로, 도쿄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1960~1970년대 초창기 작품들은 주로 대도시의 생활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남편을 잃은 여동생을 위해 설계한 ‘화이트U’, ‘도쿄 노마드 걸 프로젝트’ 등이 대표 작품이다. 1980년대부터는 공공의 공간으로 시선을 옮겨 요코하마 ‘바람의 타워’와 도쿄 도심의 상업건물들을 지었다. 영국, 스페인, 칠레, 싱가포르, 대만 등 세계 곳곳에 그의 작품들이 흩어져 있다.


이토 도요오의 작품인 일본 요코하마의 ‘바람의 타워’. 1986년 완공됐다. | AP뉴시스


이토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센다이의 미디어테크 도서관. 2001년 완공된 이 건물은 재작년 대지진에서도 살아남았다. | AP뉴시스

대지진은 이토를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초창기 그의 집들이 도시민들을 위한 내부 설계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어우러진 삶’이 주제가 됐다. “이재민 수용소에서 함께 밥을 먹으니 좋더라”는 한 이재민 노인의 말을 들으며 이토는 재건 건축의 방향을 잡았다. 눈에 띄는 디자인은 아니어도 누구든 몸을 녹이며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경제가 1순위인 사회에서는 공동체성을 건물에 녹여내기 힘들다. 지진이 나자 모두 거리로 나서 피난소를 찾았고,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발견하게 됐다. 이런 공통의 감정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이토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미국 하얏트 재단은 17일 홈페이지에서 이토를 수상자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들은 “시대를 초월한 건축, 새로운 발견을 향한 헌신에 높은 점수를 줬다”면서 이토가 보여준 ‘사회적 책임’도 주요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선정 소식을 들은 이토는 “사회적 제약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면 좀 더 편안한 공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설계를 한다”며 “내 작품에 결코 만족하는 일은 없겠지만, 후회하고 고쳐나가는 일을 반복하면서 내 스타일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금은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이고, 오는 5월 미국 보스턴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일본 건축가의 프리츠커상 수상은 이번이 6번째다. 지난해엔 중국의 왕슈가 받았다.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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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리츠커상에 일본건축가 이토 도요오 [한겨레 2013.03.19]

대지진 피해자 쉼터 설계로 ‘건축계 노벨상’ 수상
일본의 건축가 이토 도요오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프리츠커상을 운영하는 하이엇재단은 17일 후쿠시마 대지진 피해자 쉼터를 설계한 이토 도요오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고 밝히고, 사회에 대한 건축의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토 도요오는 감각적이고 경쾌하면서 현대 건축의 미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현대 일본 건축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혀왔다. 대표작인 센다이 미디어테크(2001)는 철과 유리라는 현대 건축의 소재로 깊이감 있는 표면과 개성적인 구조미를 세련되게 보여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겉으로 보면 투명하고 가벼운 건물이지만 3·11 대지진에 크게 흔들렸음에도 끄떡없이 버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쿄 자코엔지 극장과, 건물 유리창을 나뭇가지 모양으로 형상화한 도쿄 토즈 매장, 아치가 도드라지는 다마대학 도서관, 밤이 되면 조명으로 다양한 느낌을 연출하는 요코하마 ‘바람의 탑’ 등 많은 개성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토 도요오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 피해 복구에 건축이 어떤 구실을 할 것인가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이와테현에 지진 피해자 쉼터 ‘모두의 집’을 설계했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의 건축 축제인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일본관 커미셔너를 맡아 역시 지진 현장에서 나무와 돌 등의 자연재료로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전시해 국가관 최고상을 받았다.

이토는 일본의 6번째 프리츠커상 수상자이며, 아시아 건축가로는 중국의 왕슈(왕수)가 지난해 수상했다. 아직까지 한국 건축가는 이 상을 받지 못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