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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Interest/book

법정스님의 인생수업 :: 무소유의 삶 그리고 나를 찾는 순례

 

바쁜 일상에서 자신을 잃고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마음을 치유해주는 에세이집 『법정스님의 인생수업』. 맑은 발자취를 남기신 법정 스님의 무소유 삶을 통해서 상처 입은 자신을 어루만지고 진정한 내면을 찾아가는 저자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지리산 쌍계사, 양산 통도사, 가야산 해인사, 송광사 불일암, 성북동 길상사 등 법정 스님의 발자취를 뒤따라 순례의 길에 오르며, 자신을 되찾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긍정과 희망의 울림을 자아낸다.

저자 이시현은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았던 20대의 어느 날, 명동 한복판 노점에서 장사를 하던 젊은 청년을 만났다. 그의 치열한 삶이 보석 같아 보여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그와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았다. 친구가 놓고 간 대본을 보고 작가 공부를 시작했다. 큰아이를 업고 쓴 생애 첫 대본이 드라마 극본 공모에 당선되어 작가로 입문했다. 생활이 궁지에 몰리자 작가 생활을 접고 동대문시장 옷장사로 뛰어들었다. 그때 목표는 오천만원을 버는 것. 돈만 있으면 쓰고 싶은 글을 맘껏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작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자 꿈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사업에 골몰하는 사이 여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자식으로서 누려야 할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혹독한 가난, 배고픔,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견뎌가며 시나리오를 썼고 작가로 복귀했다. 세상일 겪을 것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매번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곤 한다. 그때마다 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내세에 또 다시 죄 많은 영혼으로 태어날까봐 두려워서 죽는 날까지 죄 짓지 말고 살자고 다짐하고 있다.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소설 형식의 자기 계발서『프라다 가방을 든 노숙자』(위즈덤하우스, 2009), 『법정스님의 인생수업』(법정기행의 개정판, 마더북스, 2011) 등 현재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프롤로그 · 떠나간 후의 빈자리 예행연습
지도 · 법정 순례길 맑고 향기로운 발자취

제1부 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01 땅끝 마을에서 시작하다 ㅣ 전남 해남
도대체, 넌 뭐하는 인간이냐?
땅끝, 끝이자 시작
후회 없는 삶, 선두리
미리 유서 쓰기

02 길은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ㅣ 통영 미래사
부처가 있기나 해?
법정의 출가 은사, 효봉 스님
출가수행, 사람은 배우고 익힌 대로 풀린다
홍포, 가보지 못한 길
아버지는 행복했을까

제2부 순간순간, 생명의 꽃을 피워라

03 지나간다, 다 지나간다 ㅣ 지리산 쌍계사
내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
사랑은 소유하지 않음이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 마음의 밑바닥
지리산 둘레길··· 여행길에서 마음이 열린다
절간은 가난해야 한다
잊을 수 없는 사람, 수연 스님
좋은 기도와 화를 부르는 기도
재능 있는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04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 ㅣ 양산 통도사
대가 없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
극락암, 사시예불
아낌없이 준다는 것은
금강계단 아래에서 비구계를 받다
화합,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서
들풀이 되어 다시 태어나라

05 버려라, 지금 당장 ㅣ 가야산 해인사
집착하는 마음 비우기
회심(回心), 마음 돌리기
그 빨래판 같은 것이라면 봤습니다
간소한 삶
내 탓이다, 전부 내 마음 먹은 탓이다

제3부 일생에 한 번뿐인 만남

06 다래헌에서 솔바람 소리를 듣다 ㅣ 봉은사 다래헌
다래헌 일기
봉은사 땅 밟기
침묵은 범죄다
마음 수행 없는 제도는 공염불

07 비움이 나를 채우다 ㅣ 송광사 불일암
글 쓰는 사람입니다
스님,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소소산방에서 만난 사람들
크게 얻으려면 크게 버려라
둘이 만나서 다시 하나가 되다
농활의 옛 추억
새벽예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08 새로운 나를 찾고 만나고 어루만지다 ㅣ 성북동 길상사
이 아이가 많이 힘든 것 같습니다
시주 김영한과 백석 시인의 사랑
마리아 관세음보살상
누구에게나 있지만 없는 씨앗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난 여자
다시 시작해야 할 때

에필로그 · 거룩한 침묵을 만나다 ㅣ 강원도 오두막

참고 및 인용 문헌 · 자료

법정 스님 행장(行狀)

법정 순례길
1. 법정 스님 생가
2. 대각사
3. 선학원
4. 통영 미래사
5. 쌍계사 탑전
6. 통도사 금강계단
7. 해인사 대장경 '빨래판'
8. 봉은사 다래헌
9. 송광사 불일암
10. 성북동 길상사
11. 강원도 수류산방 오두막

“규칙 없는 여행을 위한 규칙
첫 번째, 숙소를 미리 정하지 말자. 가다 멈추고 싶은 곳이 있으면 그곳에서 숙소를 찾고, 없으면 밤을 새어 가더라도 나를 묶지 말자.
두 번째, 여행의 기간과 코스를 정하지 말자.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 돌아오면 그 뿐. 길의 가까움과 멈 때문에 어서 어서 하면서 쫓기고 싶지 않다.
세 번째,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지 말자. 사진도, 기록도, 추억도. 길과 내가 있고 그 나머지는 전부 비우자.” - p.21

“법정 스님의 고향인 선두리 마을과 생가를 돌아보고 나니 어느덧 날이 저물었다. 인근에 숙소를 정하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을 떠올리며 ‘유서’를 써 보기로 했다. 비장함이 묻어나는 대단한 글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빈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렸다.
‘사랑하는 아들들.’
그 다음 쳐낸 말이란,
‘사랑해, 그리고 엄마가 많이 미안해.’” - p.37

“전날 잠을 설친 데다 6시간 쉬지 않고 운전을 했다. 거기다 미륵산까지 올랐으니 한 발자국도 떼기 힘들 정도로 나는 지쳐 있었다. 허나, 차 키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산을 오르다가 실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내 안의 소리가 마음으로 말하고 있었다.
“돌아가란 말이지? 아무리 힘들어도 괴로워도……. 다시 돌아가란 말이지?”
그 소리의 근원이 부처님이었을까? 나 혼자만의 깨달음이었을까?
차 키는 부처님 앞에 앉아 투정을 부렸던 대웅전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 p.45

“아버지.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심장 안쪽이 저려왔다.
평안남도 상원군의 지주 아들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자란 아버지는 고등학교 점심시간에 인민군 복장을 지급받았다. 전쟁이 날거라는 소문이 흉흉했지만 아버지는 도대체 누구와 전쟁을 해야 하는지조차 판단이 서지 않았다. 선생님은 오후 수업을 하지 않고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면서 내일 아침까지 군복을 입고 운동장에 모이라고 했다.” - p.65

“법정 스님과 수연 스님은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영혼이 통하는 사람, 즉 소울메이트였던 모양이다. 두 스님은 동안거 기간 동안 오히려 돈독해져 삼보사찰인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로 순례를 떠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안거 해제일 전날 법정 스님은 극심한 독감을 앓게 되었다. 산중인데다 돈도 없는 상황. 스님들은 독감에 걸리면 저절로 나을 때까지 앓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수연 스님은 법정 스님을 위해 걸어서 구례장터까지 가서 탁발로 구한 쌀로 약을 지어 오셨다. 왕복 100리 길을 아무런 대가 없이 걸어서 다녀온 도반의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따뜻했을까. 밤늦게 돌아와 약을 달여 건네는 수연 스님 앞에서 법정 스님은 목 놓아 울었다.” - p.109/110

“저녁 예불이 끝났지만 비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거세졌다. 산을 훑어 올라가는 구름 모양으로 보아 쉽게 멈출 비가 아니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낯선 사람에게 비닐봉지를 얻어서 가방을 싸맸다. 빗속으로 나서자 몇 발자국 떼기도 전에 옷이 흠뻑 젖었다. 우산을 쓴다한들 피할 수 없는 비다. 나를 그냥 빗속에 내맡겼다. 얼굴에, 눈동자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해인사를 떠나오는데, 내 속에서 무언가 후련한 것이 씻겨 내려가는 걸 느꼈다.
법정 스님은 저서『무소유』에서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것”이라고 말하셨다.
‘내 탓이다. 전부 내 마음 먹은 탓이다.’” - p.207

“바람이 불어왔다. 대나무 숲이 바람에 서걱거리는 소리와 내 발자국 소리, 산새 소리만이 들려왔다. 숲이 들여 내쉬는 숨결의 고요 속 끝자락에 불일암이 있었다. 멋진 절, 귀한 절, 큰 절들을 돌고 돌아 찾아온 불일암은 나를 한 품에 안아주었고, 나를 감동시켰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바로 그곳에 있었다.
1967년부터 법정 스님이 쓰셨다는 냄비와 세숫대야, 작은 텃밭. ‘인생을 낭비한 죄로 감옥에 갇혔던 빠삐용처럼 되지 말자고 이 의자에 앉아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하여 이름 붙인 빠삐용 의자. 불일암 마당 앞으로 넓게 펼쳐진 산과 하늘. 그것이 불일암의 전부였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은, 채워져 있는 것보다 빈 공간이 더 많은 불일암은 오히려 내 마음을 꽉 채웠다.” - p.256/257

 


『법정스님의 인생수업』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사에서 자신을 잃고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마음 치유 에시이다. 이 책은 일평생 맑고 향기로운 발자취를 남기신 법정 스님의 무소유 삶을 통해서 상처 입은 자신을 어루만지고 진정한 내면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책은 법정 스님의 생가인 전남 해남 선두리와 땅끝 마을, 머리를 깎고 출가한 서울의 선학원, 은사인 효봉 대선사를 모시고 행자시절을 보낸 통영 미래사와 통영 이야기, 거제도의 절경 홍포 이야기, 안거 수행을 하면서 효봉 선사로부터 계행의 엄중함을 배우고, 평생 잊지 못할 도반을 만난 하동 쌍계사 탑전, 비구계를 받은 양산 통도사, 빨래판(팔만대장경) 이야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사회참여에 나서게 된 해인사, 성북동 대원각 요정을 시주받아 창건한 길상사 등 맑고 향기로운 법정 스님의 발자취와 법정 순례길(무소유의 길)을 통해 자신을 되찾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제시해 준다.

법정 스님이 우리들 곁을 떠나셨지만, 이 책은 법정스님의 고귀한 말씀과 가르침을 통해서 물질·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무소유 삶의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이 책은 또한 주인공인 저자의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배여 있다. 실향민 출신인 아버지에 대한 애절한 이야기, 자신은 정작 가난하면서도 이웃의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은 어머니의 삶에 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은 부모와 자식 간의 정(情)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 주는 동시에 뭉클한 감동을 전해 준다. 저자는 법정기행을 통해서 그동안 삶이 어렵고 풀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남을 탓하기 보다는 근본 원인을 자신의 자아에서 찾게 된다. 자기 정화를 통해서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작가 자신의 치열한 번뇌와 혜안의 눈뜸은 세상과 관계된 사람들,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울림을 자아낸다.

<법정 순례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 이 책 『법정스님의 인생수업』은 바쁜 자기 삶에 정신없이 쫓기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마음치유 에세이다.

- 이 책은 인생의 행복은 돈이나 소유, 성공, 명예, 재능에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마음을 바르게, 제대로 쓰는 것, 그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불필요한 것을 버려라. 생각을 버려라, 미련을 둔 사람마저 버려라.

- 이 책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법정 순례길(무소유의 길)을 처음으로 체계화한 여행 지도를 수록하고 있다. 법정 스님의 일평생 맑고 향기로운 발자취가 깃든 전국 11곳의 법정 순례길이 이 책에 들어 있다. 법정 순례길을 통해서 쌍계사,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불일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기행 길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 이 책은 맑고 향기로운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신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책이다. 어느 듯 법정 스님 입적 2주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마음의 스승이 남기신 향기로운 자취는 사그라질 줄 모른다. 법정 스님의 말씀으로부터 이제 무소유의 삶, 나를 찾는 순례 <법정스님의 인생수업>을 만나보자. 법정스님을 만나러가는 그 길은 동시에 잃어버린, 놓아버린, 놓쳐버린 나를 찾고 만나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길이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나라.’(법정 스님 법문에서)

<자주 버리고 떠나는 연습을 하라>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있느냐?”
“자주 버리고 떠나는 연습을 하라.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 법정 스님의 말씀에서

▶ 법정스님 소개
·법정(法頂, 본명 박재철. 1932년 10월 8일 ~ 2010년 3월 11일) : 승려, 수필가.
1954년에 효봉 대선사의 제자로 출가하였다. 그의 깨달음과 구도의 길, 사회적 실천의 삶은 '무소유'의 정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수환 추기경과의 교류 등을 통해 종교간 화합에 힘썼다. 봉은사를 거쳐 1970년대 후반부터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佛日庵)을 지어 수행했다. 이후 강원도 산골에서 화전민이 버리고 간 오두막을 고쳐 지냈다. 2010년 3월 11일에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세수 79세, 법랍 56세로 입적(入寂)하였다.
대표 저서로는 『무소유』, 『영혼의 모음』, 『산방한담』, 『인도 기행』,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숫타니파타』(번역) 등이 있다.

·저자의 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中에서)

“그때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내게 채찍질처럼 다가왔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맞은 자국마다 시퍼렇게 피멍이 들 정도로 혹독한 아픔으로 『무소유』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진정으로 네가 원하는 삶이냐?’” - p.5

“그 순간 나는 이상하게도 내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다.
‘내가 죽는다면 울어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 삶을 돌아보았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매번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 보니 후회와 미련뿐이다. 어떻게 사는 게 정답일까?
앞으로 내게 남은 시간, 무엇을 해야만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 p.7

“(강원도) 오두막 아래에 빈 터를 닦고 돌 하나하나를 쌓아 올리고, 무너지면 다시 쌓아 올리면서 법정 스님은 무척이나 행복하셨을 것 같다. 행복이나 기쁨이 거창한 무엇을 이루어서가 아니라 소소한 삶의 기쁨, 평정심을 가진 마음가짐, 비워내고 또 비워내면서 어떤 순간에도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나도 알기 때문이다.” - p.317

“법정 스님의 삶의 궤적을 따라 여행을 하면서 나는 정말로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겪었다. 내 안에 있는 줄도 몰랐던 나와 만났고 내 기억들이 그것을 기억하는 줄도 몰랐던 이야기들이 밖으로 흘러 나왔다. 글을 쓰다가 멈추고 혼자 흐느껴 울기도 했고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는 그동안 미워했던 내 자신을 다독여 끌어안았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니 내 삶의 많은 것들이 변했다.” - p.318

“법정 스님의 입적과 함께 나의 내면의 울림으로부터 시작된 여행길에서 나는 나를 만났다. 나는 병들어 있었다. 나의 마음병은 무엇이든 바라는 게 있으면 더 갖는 것만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했기에 생긴 병이었다.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불필요한 것들을 감히 비워내지 못했기에 생긴 욕심의 병. 마음 치유를 위한 이 글을 쓰면서 그것이 나는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 p.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