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
* 작품명 : Urban Spectrum
* 참가자 : 배지윤, 김우종
* 작품개요
대전은 대전역의 생성과 철도의 중심지로 부상함에 따라 매우 짧은 시간에 고도성장한 신생 도시이다. 이를 통해 중앙로를 중심으로 한 중요한 축들이 생성되고 주변을 따라 오래된 것들과 새 것들이 혼합된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중앙로를 따라 축의 종점에 존재하는 충남도청에 이르는 동안 수많은 도시의 아이콘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경계 없이 뒤섞여 있어 마치 다양한 색깔이 중첩되고 연결되는 하나의 스펙트럼(spectrum)으로 느끼게 한다.
도시의 역사는 충남 도청사의 역사성과 맥을 같이 한다. 축의 종점에 위치하는 충남 도청사는 수많은 기억들을 끌어안고 있으며,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방문객들을 대한다. 오랫동안 지켜온 자리로부터 생성된 많은 이야기들을 토해내고 싶지만 이곳은 보이지 않는 상징적 아이콘이 되었다. 이는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이 언급한 심리 문화적 배경(psycho culture field)에 해당하는 것인데, 일반 대중들은 흔히 사물을 인식할 때 그 자체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물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대전역을 통해 충남도청사를 연결해주는 중앙로의 기억이 마치 대전 그 자체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충남도청사는 이러한 기억의 종착역에 위치하는데 기억의 축 선상에 놓인 도청사가 단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동떨어진 모습이 아니라 도시 기억의 환승역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며, 따라서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노드가 되어야 한다.
충남 도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아이덴티티는 그 안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아이콘들로 설명될 수 있는데 이는 오래된 벽돌과 세심한 장식으로 이루어진 기둥, 그리고 빛을 들이는 여러 장치들로 구성된다. 3층의 증축된 부분은 제거되고 루버(louver)가 접속해 옛 것과 새 것이 만나 여러 색깔이 뒤섞이듯 수많은 기억들이 혼합된다. 내부 벽들은 수직적으로 확장되고 그 자체가 전시 벽이 되며, 바닥은 찢기고 공간이 형성되어 층(floor)의 개념이 사라진다. 이는 내부에서 일어나는 스펙트럼(spectrum)의 모습이며, 두 개의 역사적 건물을 관통하는 투명한 매스가 새로운 기억을 주입한다. 마찬가지로 중앙로 지하에 존재하는 지하상가의 길은 충남도청 부지로 직접 연결되어 끊어졌던 축이 이곳에서 다시 재생된다. 지하로부터 접근하는 도시민들이 충남도청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통해 걸어오면서 좁았던 시야가 터지고 역사적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경계를 흐리고 기억을 연결하는 중요한 장치로서 작용한다.
스펙트럼(spectrum)의 개념은 경찰청이 위치하는 부지의 경계를 흐리는 개념으로서도 적용된다. 사이트에서 우선적으로 정제되어야 하는 것은 관계성이 존재하지 않는 매스에 대한 필터링(filtering)이다. 대전 역사 속에서 빛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충남 도청사 건물이며,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옆 부지에 존재하고 있는 경찰청 건물은 흔적만 남는다. 원래 건물이 있던 자리는 보이드(void)가 되고 빈 공터로써 존재하던 자리는 새로운 기억을 주입시킨 솔리드(solid)가 된다. 이는 충남도청 건물과 연결되어 강한 축을 내부로 끌어들여 결과적으로 역사적 기억을 반영하고 투영시키는 매스가 된다. 도서관으로 이용될 이곳은 갤러리로써 재생되는 충남도청 건물을 기능적, 상징적으로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며 외부를 통해 보이는 충남도청사 건물의 이미지는 유리를 통해 반사되고 투영되어 도청사의 역사와 이미지의 확장이 이루어진다. 이는 전체의 개념인 스펙트럼, 즉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음을 나타낸다.

[최우수상]
* 작품명 : 사이(間)로 흐려지다.
* 참가자 : 김성화, 허창, 손은지
* 작품개요
충남도청사는 1932년 준공되어 지금까지 대전역과의 중심축으로 대전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물로 존재해왔다. 일제시대의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충남도청사는 대칭적인 모습으로 권위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960년에 증축이 필요했을 때 양 날개 부분을 뒤로 증축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금은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외부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이번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두 가지 관점에서의 가치를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는 공모전의 주제인 ‘공공성’에 대한 가치이고,
두 번째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있는 근대건축물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에 관한 가치이다.
먼저, 경찰청과 함께 있는 부지는 담으로 둘러쌓여 있기 때문에 부지로의 진입은 정면이 주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건물 뒤의 외부공간은 도청사의 권위적인 입면과 공간을 거쳐 쓰이게 되는 위계를 형성한다. ‘공공성’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여기서 출발한다. 지금의 건물로 둘러 쌓여진 지상 주차장이 도청사 앞 지하에 있는 지하 주차장과 연계되어 해결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우리의 제안은 그 곳을 사람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담을 제거하여 모든 방향에서 부지에 접근할 수 있게 하였으며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철역에서부터 오는 사람들은 측면을 통해 휴식공간을 접하게 된다. 그로 인해 도청사 건물의 정면을 거치지 않고도 외부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도청사는 Museum이 되면서 기존의 공간이 가지고 있던 위계는 역전이 된다. 부지는 건축물이 중심이 아닌 외부공간이 주가 되고, 곳곳에 배치되는 휴식공간들은 과거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던 도청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열려있고 언제든지 와서 쉴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이 된다.
등록문화재로서의 근대건축물은 도시에서 또 하나의 작품이 된다. 이는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 중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개발로서의 방법이 아닌 도시의 역사를 우선시 하는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건축물에서 기능상의 필요한 부분만을 추가로 디자인하고, 기존의 구조와 공간을 최대한 그대로 이용하려 한다. 더 나아가 건축물 자체를 하나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이를 바라보게 함으로서 도시의 역사를 기억함과 동시에 근대건축물의 높은 가치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두 번째 제안은 프레임구조가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부지의 남쪽에서부터 북쪽까지를 가로지게 된다. 이는 충남도청사 본관과 그 후에 증축된 건축물의 시간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분해줌과 동시에 경찰청과의 기능적 분리 역시 명확히 해준다. 또한 프레임과 프레임의 ‘사이’를 통해 바라보는 충남도청사는 하나의 대상으로서 바라보게 된다. 부지를 관통하는 이 공간은 각각 남쪽과 북쪽의 길을 이어주는 역할과 동시에 여러 외부공간들을 이어주는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한다.
즉, 프레임이 이루고 있는 공간은 경계와 소통의 역할을 동시에 함으로서 ‘사이(間)’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흐려지게 만든다.
프레임의 공간안에 띄워진 공간은 충남도청사 2층의 전시실과 연결되어있다. 이 공간은 어두운 공간에서 불규칙하게 제거된 벽돌로 들어오는 빛을 경험하고 그 작은 틈으로 외부공간을 보게 만든다. 특별한 전시가 일어나는 공간이기보다는 대지가 가지고 있는 오랜 시간과 공간을 느끼게 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된다. 또한 충남도청사의 3층에 있는 유리 박스는 도시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부여한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전략은 기존의 건축물을 있는 그대로 최대한 이용하되 부지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이용하여 공공의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건축물의 가치를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우수상]
* 작품명 : 단야 鍛冶
* 참가자 : 김창현, 김성유, 조진성
* 작품개요
性 : 정체성과 생명력
보존의 진정성은 과거의 순간을 본떠서 만드는 ‘모작(模作)’을 통해서 담을 수 없다. 역사는 수많은 기억의 층위로 누적되지만 선택과 기록을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가역성을 제시한다. 충남도청사 또한 역사의 한 전환점에서 선택되어 기록되었지만, 견고한 신체에 박제되어 생명체를 유지하고 시간을 초월하는 존속된 힘을 가지는 魂은 자신의 성(性 : 고유한 정체성과 순수한 생명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농축된 비 물리적 역사를 담고 있는 이 근대건축물에 놓쳐버린 고유의 性을 되찾는 동시에 공공性이라는 새로운 성격을 담고자하는 건축적 시도는 역사에 대한 직시와 능동적 생성작업에서 시작된다.
단야 鍛冶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복구 현장에는 전통방식의 단야(구부러진 못을 펴는 일)작업을 통해, 화재로 구부러진 못들이 볏짚으로 달궈져 망치질로 곧게 펴지고 있다. 단야작업을 마친 못들 중 일부는 재활용될 것이고 복구에 쓰이지 못하는 철정들은 전시관으로 옮겨질 것이다. 이렇듯 적층되어 가장 아래에 누적된 역사도 능동적 생성을 통해 가장 근접한 현재와 동시대로 치환된다.
단야 _ 스스로 접혀있던 공간을 다시 펼치는 작업
_ 능동적 변화와 생성적 치환의 가능성
도청사의 ㄷ자형 구성방식은 정면성의 강조와 함께 폐쇄적 외부공간을 가지며 스스로 접혀있었다. 역사의 기록을 위해서는 권위적이고 육중한 기존 도청사의 볼륨감 유지는 필수적이었으나 시간과 공간 간의 절대적이고도 종속적인 관계의 해체를 통하여 구도심 재생의 에너지로서 생성적 기능과 공공의 진정한 의미를 새로운 시선에 담아내어 시민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공공’의식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대전역에서 도청사 전면까지의 상업지구와 그와 상충되는 후면의 주거공간의 경계부에 삽입된 일(一)자형의 매개적 볼륨은 닫혀있던 도시를 향해 공간을 펼쳐주는 동시에, 마치 대장간 화덕 속에서 쉼 없는 풀무질로 새파랗게 달궈진 무쇠처럼 능동적이고도 열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담게 된다. 도청사 앞뒤에 들어선 매개적 장치들은 상충되는 프로그램의 완충 역할을 함과 동시에 한 방향으로 흐르는 역사 속에 과거-현재가 아닌 펴진 볼륨들에 의해 단편적인 한시대의 역사적 점들이 만들어진 시간의 켜들에 의해 끼워지면서 가역성을 유도한다. 이로서 도청사는 구도심의 새로운 심리적 중심을 형성하면서도 중앙로라는 강한 축의 와해를 도모하고 투영된 과거를 현재의 시간 속에 펼쳐 보이는 정면성을 갖게 된다.
프로그램
一자형의 매개적 볼륨에 끼워진 볼륨들은 공간을 단계별로 필터링하여 수평적인 볼륨에 따라 다양한 체험이 연속된 공간을 형성한다. 도청을 필두로한 문화/전시공간 ->전이공간(광장)->문화/상업복합공간
[우수상]
* 작품명 : Citizen
* 참가자 : 정시내, 김세희, 한승희
* 작품개요
Prologue:
충남도청사는 담을 쌓아올렸다.
1932년 새로운 도시를 꿈꾸며 자리잡았던 충남도청사는 근대의 수많은 역사를 거치며 대전의 중심이 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소통의 이야기를 잊은 채 스스로 경계가 되어 담을 쌓아올렸다.
그 담은 대전의 역사를 훌륭히 지켜냈지만 스스로 너무 견고해진 나머지 담 너머 더 넓은 도시의 목소리에는 귀기울이지 못했다.
Prior condition:
1. 도청사의 닫힌 프로그램과 배치는 중앙로를 사이에 두고 끝(대전역)에서 끝(도청사)이라는 분명한 도심의 경계를 만들어 냈다. 후면에서 서 대전역에 이르는 지역에까지 주거단지가 조성되었으나, 도청사는 지역사회의 흐름을 받아내지 못한 채 양극화시켜버렸다.
2. 담으로 둘러싸인 도청사는 폐쇄된 공공의 영역으로서 시민의 문화적 수요를 충분히 받아내지 못해왔다. 사람들은 도청사의 문화적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담을 따라 흩어진다.
Proposal: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포함한 시민 모두에게 환원된 공공 문화공간.
주변 지역사회와 도심의 문화적 요구를 Control할 수 있는 대지를 제안한다.
Phase 1:
도청사 뒤로 들어올려진 대지는 도청사와 대립하는 ‘건물’ 이라기보다 ‘랜드스케이프’ 로 읽혀지며 오히려 근대문화유산을 부각시키는 배경으로 존재한다. 더불어 시민들의 흐름이 모이는 광장이 되어서 도심의 휴식공간으로, 박물관의 확장된 영역으로, 더 나아가 대전의 문화를 성숙시키는 능동적 공간으로 자리한다.
Phase 2:
중앙로를 잇는 지하상가의 긴 통로는 대지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환되어 지상으로 확장된다. 지역사회와 단절된 구도심의 흐름은 다양한 서비스 시설을 통해 되살아나며, 시민에게 개방된 오픈 갤러리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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