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문화재로서의 근대건축물은 도시에서 또 하나의 작품이 된다. 이는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 중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개발로서의 방법이 아닌 도시의 역사를 우선시 하는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건축물에서 기능상의 필요한 부분만을 추가로 디자인하고, 기존의 구조와 공간을 최대한 그대로 이용하려 한다. 더 나아가 건축물 자체를 하나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이를 바라보게 함으로서 도시의 역사를 기억함과 동시에 근대건축물의 높은 가치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두 번째 제안은 프레임구조가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부지의 남쪽에서부터 북쪽까지를 가로지게 된다. 이는 충남도청사 본관과 그 후에 증축된 건축물의 시간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분해줌과 동시에 경찰청과의 기능적 분리 역시 명확히 해준다. 또한 프레임과 프레임의 ‘사이’를 통해 바라보는 충남도청사는 하나의 대상으로서 바라보게 된다. 부지를 관통하는 이 공간은 각각 남쪽과 북쪽의 길을 이어주는 역할과 동시에 여러 외부공간들을 이어주는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한다.

즉, 프레임이 이루고 있는 공간은 경계와 소통의 역할을 동시에 함으로서 ‘사이(間)’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흐려지게 만든다.
프레임의 공간안에 띄워진 공간은 충남도청사 2층의 전시실과 연결되어있다. 이 공간은 어두운 공간에서 불규칙하게 제거된 벽돌로 들어오는 빛을 경험하고 그 작은 틈으로 외부공간을 보게 만든다. 특별한 전시가 일어나는 공간이기보다는 대지가 가지고 있는 오랜 시간과 공간을 느끼게 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된다. 또한 충남도청사의 3층에 있는 유리 박스는 도시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부여한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전략은 기존의 건축물을 있는 그대로 최대한 이용하되 부지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이용하여 공공의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건축물의 가치를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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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 작품명 : 단야 鍛冶 

* 참가자 : 김창현, 김성유, 조진성  

* 작품개요 
 
性 : 정체성과 생명력
보존의 진정성은 과거의 순간을 본떠서 만드는 ‘모작(模作)’을 통해서 담을 수 없다. 역사는 수많은 기억의 층위로 누적되지만 선택과 기록을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가역성을 제시한다. 충남도청사 또한 역사의 한 전환점에서 선택되어 기록되었지만, 견고한 신체에 박제되어 생명체를 유지하고 시간을 초월하는 존속된 힘을 가지는 魂은 자신의 성(性 : 고유한 정체성과 순수한 생명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농축된 비 물리적 역사를 담고 있는 이 근대건축물에 놓쳐버린 고유의 性을 되찾는 동시에 공공性이라는 새로운 성격을 담고자하는 건축적 시도는 역사에 대한 직시와 능동적 생성작업에서 시작된다.

단야 鍛冶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복구 현장에는 전통방식의 단야(구부러진 못을 펴는 일)작업을 통해, 화재로 구부러진 못들이 볏짚으로 달궈져 망치질로 곧게 펴지고 있다. 단야작업을 마친 못들 중 일부는 재활용될 것이고 복구에 쓰이지 못하는 철정들은 전시관으로 옮겨질 것이다. 이렇듯 적층되어 가장 아래에 누적된 역사도 능동적 생성을 통해 가장 근접한 현재와 동시대로 치환된다.

단야 _ 스스로 접혀있던 공간을 다시 펼치는 작업
_ 능동적 변화와 생성적 치환의 가능성
도청사의 ㄷ자형 구성방식은 정면성의 강조와 함께 폐쇄적 외부공간을 가지며 스스로 접혀있었다. 역사의 기록을 위해서는 권위적이고 육중한 기존 도청사의 볼륨감 유지는 필수적이었으나 시간과 공간 간의 절대적이고도 종속적인 관계의 해체를 통하여 구도심 재생의 에너지로서 생성적 기능과 공공의 진정한 의미를 새로운 시선에 담아내어 시민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공공’의식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대전역에서 도청사 전면까지의 상업지구와 그와 상충되는 후면의 주거공간의 경계부에 삽입된 일(一)자형의 매개적 볼륨은 닫혀있던 도시를 향해 공간을 펼쳐주는 동시에, 마치 대장간 화덕 속에서 쉼 없는 풀무질로 새파랗게 달궈진 무쇠처럼 능동적이고도 열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담게 된다. 도청사 앞뒤에 들어선 매개적 장치들은 상충되는 프로그램의 완충 역할을 함과 동시에 한 방향으로 흐르는 역사 속에 과거-현재가 아닌 펴진 볼륨들에 의해 단편적인 한시대의 역사적 점들이 만들어진 시간의 켜들에 의해 끼워지면서 가역성을 유도한다. 이로서 도청사는 구도심의 새로운 심리적 중심을 형성하면서도 중앙로라는 강한 축의 와해를 도모하고 투영된 과거를 현재의 시간 속에 펼쳐 보이는 정면성을 갖게 된다.

프로그램
一자형의 매개적 볼륨에 끼워진 볼륨들은 공간을 단계별로 필터링하여 수평적인 볼륨에 따라 다양한 체험이 연속된 공간을 형성한다. 도청을 필두로한 문화/전시공간 ->전이공간(광장)->문화/상업복합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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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 작품명 : Citizen 
  
* 참가자 : 정시내, 김세희, 한승희  

* 작품개요
 
Prologue:
충남도청사는 담을 쌓아올렸다.

1932년 새로운 도시를 꿈꾸며 자리잡았던 충남도청사는 근대의 수많은 역사를 거치며 대전의 중심이 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소통의 이야기를 잊은 채 스스로 경계가 되어 담을 쌓아올렸다.

그 담은 대전의 역사를 훌륭히 지켜냈지만 스스로 너무 견고해진 나머지 담 너머 더 넓은 도시의 목소리에는 귀기울이지 못했다.

Prior condition:
1. 도청사의 닫힌 프로그램과 배치는 중앙로를 사이에 두고 끝(대전역)에서 끝(도청사)이라는 분명한 도심의 경계를 만들어 냈다. 후면에서 서 대전역에 이르는 지역에까지 주거단지가 조성되었으나, 도청사는 지역사회의 흐름을 받아내지 못한 채 양극화시켜버렸다.

2. 담으로 둘러싸인 도청사는 폐쇄된 공공의 영역으로서 시민의 문화적 수요를 충분히 받아내지 못해왔다. 사람들은 도청사의 문화적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담을 따라 흩어진다.

Proposal: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포함한 시민 모두에게 환원된 공공 문화공간.
주변 지역사회와 도심의 문화적 요구를 Control할 수 있는 대지를 제안한다.

Phase 1:
도청사 뒤로 들어올려진 대지는 도청사와 대립하는 ‘건물’ 이라기보다 ‘랜드스케이프’ 로 읽혀지며 오히려 근대문화유산을 부각시키는 배경으로 존재한다. 더불어 시민들의 흐름이 모이는 광장이 되어서 도심의 휴식공간으로, 박물관의 확장된 영역으로, 더 나아가 대전의 문화를 성숙시키는 능동적 공간으로 자리한다.

Phase 2:
중앙로를 잇는 지하상가의 긴 통로는 대지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환되어 지상으로 확장된다. 지역사회와 단절된 구도심의 흐름은 다양한 서비스 시설을 통해 되살아나며, 시민에게 개방된 오픈 갤러리로 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