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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Interest/book

사랑이 가까워지면 이별이 가까워진다

 

 

사랑 때문에 비슷한 마음병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 『사랑이 가까워지면 이별이 가까워진다』. 밤삼킨별의 손글씨와 사진, 록이의 시로 엮은 감성 에세이이다.

 

 

 

저자 : 이록

 

저자 이록은 이빨 빠진 모습으로 씨익~ 웃는 예수님의 모습이 상상이 안 되듯, 날아서 이단 옆차기 하는 부처님이 상상이 안 되듯, 시가 삶을 구원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가 시를 접고 배운 도둑질, 국문학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지금은 출판사에서 기획과 편집 일을 하고 있다. 세상 모든 일들이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로 따지는 재미니즘의 시대, 돈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로 따지는 돈되니즘 시대에, 밥보다 소중하게 되새김질 하던 시詩와 함께 젊은 날의 아픔과 사랑을 버무려 책으로 묶었다. 한국시문화회관에서 주최한 월간 ‘꿈과 시’ 신인문학상에 ‘부활 외 2편’으로 정희성, 조정권 선생에 의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사진 : 밤삼킨별 (손글씨) (밤삼킨별)

사진 및 손글씨 밤삼킨별(김효정)은 전 세계를 다니는 여행 사진작가, 따뜻한 손글씨로 감성을 나누는 캘리그라퍼, 월드비전과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일하는 재능 기부자, 훈의 아내이자 민n정 두 딸의 엄마로 보통의 아줌마, 종점다방의 다방님에 숨어 살며 부엉이 중독자로 여전히 감수성 충만한 여자이다. 이런 모든 것을 ‘밤삼킨별’이란 필명에 녹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글, 손글씨, 감성사진, 강연을 통해 또 다른 자신을 표현해왔다. 스무 살부터 꿈꾸던 자신만을 공간을 찾아 나서서, 직장생활 10년을 거치고 전 세계를 여행하다가 마침내 카페 ‘마켓 밤삼킨별’을 마련했다.

 

001- 가까운 사랑, 먼 이별
002- 제 눈물로 제 뿌리를 파헤치는 사랑
003- 삼백 예순 다섯 날, 눈 내려라
004- 까짓것, 이제 별거 아닌 것들만 이루면 되요
005- 늦게 찾아온 기쁨은 그만큼 늦게 떠난다
006-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까닭
007- 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하여
008- 어린아이처럼 죄 짓고 싶다
009- 사랑에 대한 공부
010- 말더듬이 소년이 부르는 노래
011- 사랑은 이별로 끝나지 않는다
012- 동물도 꿈을 꿀까요?
013- 눈물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
014- 예따! 너 가져라!
015- 내소사 가는 길
016- 사랑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준다
017- 내 외로움을 증명하기 위하여
018- 독한 놈!
019- 외롭게 똥을 누는 남자
020- 거짓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미워한다는 것
021- 귀 기울여 보세요
022- 아프지 않은 사랑
023- 착하게 사랑하지 못한 나를 나무라다
024- 뒤늦은 연애편지
025- ㅅ ㄹ ㅎ ㅇ
026- 쩡, 쩡, 쩡, ‘빈 울림의 사랑’
027- 사랑이 가까워지면 이별이 가까워진다
028- 이별을 깨끗이 인정하다
029- 낡음의 평화
030- 밤기차
031- 막바지 사랑법
032- 냉장고 사랑
033- 첫사랑과 첫 이별
034- 아 엄마!
035- 눈물을 나르며

 

책속으로

 

그림자가 말했습니다.
“난 항상 당신 곁에 있었답니다. 다만 어두울 때는 당신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난 당신에게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당신이 볼 수가 없었나 봐요.”

손에 닿을 수 없이
멀리 있는 것들은
모두 한때
내 몸 속에 스미도록
가까웠던 것들입니다.

무지개 같은 사랑도,
별처럼 빛나던 희망도,
벼랑에 피는 꽃처럼
아찔했던 젊은 날의 방황도.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란 것을.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보이지 않을 뿐이란 것을.

-가까운 사랑, 먼 이별 중에서

지금 힘드시지요?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지요?
그럴 때일수록 처음 출근했던 옛날을 생각해 보세요. 지금 당신이 출근하면서 들어가는 그 문을 열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했나요. 얼마나 아픈 세월을 보냈나요.
그 시간과 아픔을 생각하니, 어때요?
조금 더 살만하지요?

지금 당신이
아침에 열고 들어가는 문은,
한때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습니다.
넘을 수 없는 벽도 열었는데
까짓것,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되는 거예요.

-까짓것, 이제 별거 아닌 것들만 이루면 되요 中에서

자주 꺾이고,
자주 실패하고,
자주 절망하는
외로운 말들 속에
사랑과 기대가
앞자리에 놓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꿈과 희망이 먼 훗날에 이루어진다면, 기대는 바로 눈앞의 현실입니다. 서로의 감정이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이지요. 부질없이 기대하지 않기 위해 작은 기대를 귀하게 여기고 키워야지요. 작은 기대는 꿈과 희망의 씨앗이기 때문입니다.

기대라는 작은 씨앗이 자주 상처받고 발아가 되기 전에 숨을 눌러 버린다면 꿈과 희망은 없습니다. 거기에 해답이 있습니다.

작은 기대 하나 저버린다고
사랑까지야 무너지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하여 中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소유하는 것만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유하는 것만 배운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가진 것보다 가지지 않은 것에 더 집착하므로, 지금 자기가 가진 것을 볼품없어 하지요.

남보다 돈이 많지 않은 것,
남보다 배우지 못한 것,
남보다 건강하지 못한 것,
남보다 사랑받지 못한 것,
남보다 잘나지 못한 것.

이런 것에 집착하다보니 자신을 사랑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소유하는 것만을 배웠기 때문에 그것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자신이 소유한 어떤 것을 잃게 되면 그 때부터 불행해집니다.

-예따! 너 가져라! 中에서

그대가 떠나갔을 때 나는 진실로 절망하였고, 그 절망의 몸짓들이 구차하기 싫었습니다. 서러움이 깊어지면 눈물이 나온다고 하지만 나는 눈물이 나오기는커녕 한 줌의 습기조차 없는 메마른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대가 내게서 떠나간 것이 아니라 내가 그대를 새처럼 자유롭게 해 주었습니다.

숨기지 않겠습니다. 그대가 떠나간 후, 화장실에서 외롭게 똥을 누는 버릇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호호 불면 뜨거운 바람 나오고
후후 불면 차가운 바람 나오듯이,
엉엉 울지 않고
오래도록 외롭게 아파하겠습니다.
그것이 그대를 내 기억에서 놓지 않는 일입니다.

힘이 있어야
오래 똥을 누고,
오래 울 수 있고,
오래 그리워할 수 있습니다!

-외롭게 똥을 누는 남자 中에서

출판사 서평

 

사랑 때문에
비슷한 마음병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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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삼킨별의 손글씨와 감성사진 록이의 시로 쓴 에세이,
‘록이와 밤삼킨별의 Sentimental Book!’

20대는 기쁨으로 읽고
30대는 아픔으로 읽고
40대는 그리움으로 읽는
‘Sentimental Book!’

이 책은 사랑 때문에 비슷한 마음병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가슴속 아스피린’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준다는 믿음을 신앙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특별한 선물’이지요. 사랑이 가까워지면 이별이 가까워지고 반대로 이별이 가까워지면 사랑이 가까워집니다. 사랑으로 생긴 이 기막힌 마음병을 이겨낸 마지막은 항상 그 아픔과 싸워 더욱 아름다워졌다는 겁니다.

록아, 우리는 얼마나 오래고 슬픈 신발을 끌며 여기까지 왔을까. 시가 오지 않는 정거장에서 숙취에 이지러진 눈시울로 하늘을 보면 살아있다는 것은 홀연 소리를 잃어버린 악기처럼 전율스러운 것이었다. 그리고 아아, 나의 공포는 아직도 이 땅에 시를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시의 구원을 추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류근(시인)

돌이 매끈매끈한 어느 강가에 가서 탁한 술을 마시고 싶은 동생 록아, “형님, 근처에 새집이 있나 봐요. 저리로 자리를 옮기죠.”라고 말할 너의 어린 마음, 어린 사랑을 내 다 안다. 훤히…….
-함민복(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