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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Architecture/fun news

월간 ‘SPACE’ 47년만에 ‘공간’ 품 떠난다

 

 

1세대 건축가 故 김수근 창간… CNB미디어가 인수해 정상화

1세대 대표 건축가 고 김수근(1931∼1986)이 창간한 국내 최고(最古)의 종합예술전문 월간 ‘SPACE’(사진)가 47년 만에 공간의 품을 떠난다. SPACE 발행사인 공간사는 21일 “CNB미디어(대표 황용철)가 최근 SPACE를 인수해 약 10억 원의 부채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CNB미디어는 2006년 12월부터 문화와 경제 전문 주간지 ‘CNB저널’을 발행해 왔으며 온라인 뉴스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7월에는 CNB갤러리를 개관해 운영 중이다.

1966년 11월 창간된 SPACE는 연간 발행 비용이 17억 원, 수입은 12억 원이다. 나머지 5억 원은 모기업인 공간건축이 지원해 왔으나 지난해 7월 공간건축이 경영난을 이유로 지원금을 끊은 이후 SPACE는 폐간 위기에 놓였다. 공간건축은 지난해 12월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올해 1월 2일 부도를 냈다.

CNB미디어의 SPACE 인수로 다음 달 말 발간되는 5월호부터는 발행인이 이상림 공간사 대표에서 황용철 대표로 바뀌게 된다. SPACE 관계자는 “SPACE는 국내 잡지로는 최초로 미국 학술정보 제공기관인 톰슨 로이터의 예술 인문학 인용 색인(A&HCI)에 등재돼 세계적으로 학술적인 권위를 인정받았다. 새로운 발행인도 지금의 편집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때 25명에 이르던 SPACE 직원은 경영난을 겪으며 8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조만간 김수근이 설계해 한국 최고의 현대 건축물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사옥을 떠나 서대문구 연희동 CNB미디어 사옥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