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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Architecture/fun exhibition

아마도 예술공간 :: 건축접랩소디

 

 

 

Architectural Rhapsody

<건축적랩소디>

◇Venue _ Amado Art Space

◇Date _ 2014. 11. 12 (Wed) – 12. 10 (Wed)

◇Opening Reception _ 2014. 11. 17 (Mon) 5 pm @ Amado Art Space 1F

◇참여건축가 (Participating Architects) _ (가나다순)

김찬중  Chanjoong Kim

나카에 유지 Yuji Nakae

다니엘 바예 Daniel Valle

장윤규 + 김미정 Yoon Gyoo Jang + Mi Jung Kim

최문규 Moongyu Choi

켄민성진 Ken Sungjin Min

 

 

<건축적 랩소디>전 기획 글

이지민 아마도 예술공간/연구소 큐레이터

최근 미술계는 ‘건축’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건축가들이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에 동원되어 그들의 예술적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활동 하고 있다. 건물을 설계하는 영역을 넘어 그들의 작업을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의 건축에 대한 제한된 인식에서 벗어나 건축이라는 분야와 건축가의 역할이 변하고 있고 그들의 활동 범위 또한 넓어지고 있음을반영한다. 현대 건축에서 건물은 이제 실용적인 공간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지금의 건축이 이토록 발전하기까지는 일상에서 안전하고 실용적으로 수용 되어야 하는 건축의 현실적 속성과 더불어 건축가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항상 새로운 것을 꿈꾸는 미래 지향적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이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재 건축가들의 행보에 집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번 아마도 예술공간/연구소에서 열리는 <건축적 랩소디> 전은 건축가들의 상상력에 주목한다. ‘랩소디’라는 일정한 형식이나 제약 없이 자유로운 악장으로 연주되는 화려한 악곡이라는 제목 그대로 아마도 예술 공간이라는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활동과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한 이 전시공간을 매개로 6명의 건축가들이 그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실현시킬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하나하나는 그들의 상상력이 응축된 덩어리로서 그들의 예술적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들의 상상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가진 상상력은 곧 우리가 살아갈 도시의 풍경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대 건축가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일을 넘어 도시를 계획하고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의 삶 깊숙이 개입하여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건축이눈에 보이는 근사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기 전에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회와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고민하며 나아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것, 이 모든 과정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형태나 모양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건축가뿐 만이 아니라 동시에 이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권리임을 자각 해야 한다. 도시 안의 수 많은 변화를 목격하고 체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스스로의 삶의 질의 개선을 위해서 우리들이 원하는 도시를 스스로 만들어갈 권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 도시의 변화에 수동적인 시선으로 관조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갖기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우리의 도시 이미지를 그리는 건축가들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하고 요구해야 한다. 이것이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가 <도시에 대한 권리 (The Right to the City)>(1974)에서 말한 이 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으로서의 권리이자 적극적인 의사표현인 것이다.

이번<건축적 랩소디> 전시를 통해 도시인의 삶의 그릇을 만드는 건축가들의 예술작품을 현대미술의 다각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 풍경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앞으로 그들이 만들어갈,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게 될 미래의 도시 모습을 상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여섯 건축가의 각기 다른 독특한 시각으로 그 변주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번 전시가 건축가에 대한 인식과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건축과 도시에 대한 사유의 깊이를 더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