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읽다 :: 세계의 도시 열다섯 곳에서 만나는 인간과 건축 이야기
세계의 도시 열다섯 곳에서 만나는 인간과 건축 이야기를 담은 『도시를 읽다』. 이 책은 인간의 현재와 과거를 엿보기 위한 도시 탐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브라질리아, 캔버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모스크바, 멕시코시티 등 저자가 1983년부터 2000년까지 열다섯 개 도시를 여행한 것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세계 여러 도시를 방문했을 때의 첫인상과 거기에서 비롯된 그 도시에 대한 여러 가지 감상을 담았다.
도시의 특성과 문화적 특징
제2장
도시 체험
01. 바르셀로나 - 개성 있는 매혹의 도시
02. 브라질리아 - 거인의 잣대로 지은 도시
03. 캔버라 - 자연의 도시
04. 로스앤젤레스 - 자유와 개성으로 하나 된 도시
05. 시카고 - 역사의 증인으로서의 도시
06. 모스크바 - 웨딩케이크와 신발 상자의 도시
07. 멕시코시티 - 선인장과 에네켄의 도시
08. 상트페테르부르크 - 낭만의 도시
09. 홍콩 - 인공 석림의 도시
10. 싱가포르 - 아름다운 정원의 도시
11. 맨해튼 -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도시
12. 파리 - 공존의 도시
13. 카이로 - 질서와 무질서가 조화된 도시
14. 이스탄불 - 충돌과 융합의 도시
15. 도쿄 - 소형 도시? 대형 도시?
제3장
도시 철학
01. 도시의 기질 - 도시형태론
02. 건축 문화
03. 이상적 도시
“도시는 확실히 책을 닮았다. 건물은 글자, 도로는 구절, 마을은 단락, 공원은 삽화에 비유하면 딱 맞아떨어진다. 특히 이를 통해 인간의 현재와 과거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17쪽, 도시의 특성과 문화적 특징)
“로스앤젤레스를 산문집에, 시카고를 역사소설에, 멕시코시티를 백과사전에 비유한 것처럼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시를 연상시킨다. 특히 분위기 잡기 좋은 낭만시가 떠오른다.” (155쪽,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상적 도시란 종합적 기능을 발휘하고 혼합 구조를 갖추며 다양성을 담아야 한다.” (1쪽)
세계의 도시 열다섯 곳에서 만나는 인간과 건축 이야기
‘도시는 책’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도시를 ‘읽은’ 도시 독후감
건축과 예술뿐 아니라 문화, 역사 등 폭넓은 인문학 요소가 포함된 ‘도시 리딩’
이 책에 소개된 도시 열다섯 곳은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이다. 여행을 하면 보통 명소나 랜드마크가 되는 건축물을 둘러보게 마련이다. 저자는 조금 다른 여행법을 제안한다. 자연과 인공물, 가장 오래된 건물과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 등을 비교하고, 그 나라 혹은 그 도시 출신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을 살펴보는 것이다. 저자가 30여 년간 건축가로 일한 경험으로 축적한 독특한 도시 체험 방법인 ‘리딩 시티’. 이를 통해 저자는 그 도시만의 역사, 문화, 전통을 배경으로 도시와 건축물과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 설명한다. 건축물이 도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도시가 생명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상적 도시란 어떤 것인지를 도시 체험을 통해 제시한다.
도서 특징
이 책은 도시 건축을 다루지만 건축 용어를 잘 모르는 일반인이나 여행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도시에서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사진을 배치했다. 독자는 그 도시의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탄생과 발전 과정 등의 역사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의 모체 건축물을 통한 ‘뿌리 찾기’로 이상적 도시 혹은 미래 도시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자의 수필과 같은 문체로 저자의 문학성과 건축 전문가로서의 예리한 통찰력이 조화를 이뤄 건축을 전혀 알지 못하더라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내용에 빠질 수 있다.
제1장 도시의 특성과 문화 특징
도시와 건축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개념인 인지도, 피겨그라운드 이론과 콜라주시티, 테란바그, 랜드마크와 매트릭스를 설명한다.
제2장 도시 체험
01. 바르셀로나 - 개성 있는 매혹적인 도시
세계에서 가장 매력 있는 도시로 바르셀로나를 꼽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동시에 아직 가보지 못한 바르셀로나의 명소를 언젠가 읽어야 할 책으로 여기며 아쉬움을 달랜다. 바르셀로나의 대표적 건축물과 건축가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02. 브라질리아 - 거인의 잣대로 지은 도시
‘50년의 발전을 5년에’라는 구호로 건설된 계획도시인 브라질리아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저자는 기능성과 사회학 관점으로 ‘브라질리아 리딩’을 통해 이 도시를 재해석하며 도시의 생명력에 대해 고찰한다.
03. 캔버라 - 자연의 도시
브라질리아와 같은 계획도시인 캔버라는 인간이 자연을 정복한 승리의 상징인 브라질리아와는 달리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자연을 신성시하는 전통을 그대로 이어갔다는 점을 설명하고 대표적 건축물로 신국회의사당을 소개한다.
04. 로스앤젤레스 - 자유와 개성으로 하나 된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대표적 스프롤 도시로 면적이 매우 넓어 고속도로가 발달하고 공동주택보다 개인주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로스앤젤레스가 오늘날 세계적 도시로 손꼽히는 것은 자유와 독립, 창조와 개성 존중 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05. 시카고 - 역사의 증인으로서의 도시
시카고에 형성된 루프를 통해 시카고의 역사는 곧 미국 자본주의 발전의 역사임을 설명한다. 도시의 변화와 역사를 지켜보고 있는 강철 거인인 고층빌딩의 경우 현대화 혹은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인간적 요소가 배제되다가 최근 다양한 휴식 공간과 문화시설이 도입되고 있는 점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06. 모스크바 - 웨딩케이크와 신발 상자의 도시
스탈린주의 건축에 따른 웨딩케이크 모양의 첨탑 고층빌딩들이나 흐루시초프의 기능과 경제성 원칙에 따른 상자 모양의 건축물이 오늘날에도 예술성을 인정받는 이유를 모스크바의 모체 건축물에서 찾는다. 더불어 도시의 불규칙성이 도시의 생명력을 높이는 한 요소임을 설명한다.
07. 멕시코시티 - 선인장과 에네켄의 도시
시내 주요 지역에 고유의 색상과 꽃 이름을 붙여놓은 관광 안내 책자에 따라 멕시코시티를 탐험하며 문화와 교육의 도시, 생명력이 넘치는 도시인 멕시코시티를 재발견한다. 그리고 멕시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인장과 에네켄을 통해 멕시코의 생명력과 자유정신의 근원을 찾는다.
08. 상트페테르부르크 - 낭만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주목할 만한 역사적 사건, 뛰어난 지리적 조건, 빛나는 인문적 요소를 모두 지닌 도시로 이곳 건축물에서는 이 모든 요소가 종합되어 특유의 리듬감과 운율미가 느껴진다. 저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한 편의 낭만시와 같은 도시로 정의한다.
09. 홍콩 - 인공 석림의 도시
아름다운 야경, 수준 높은 호텔과 서비스, 쇼핑의 천국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도시 홍콩의 이면에는 급격히 몰락해버린 구시가지와 케이지맨으로 불리는 도시 빈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저자는 개인과 기업이 아닌 사회와 정부가 나서서 이를 해결할 것을 권한다.
10. 싱가포르 - 아름다운 정원의 도시
1년 내내 녹색으로 뒤덮여 도시 전체가 커다란 공원 같은 싱가포르는 수많은 대도시들이 안고 있는 도시 주택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무분별한 철거로 얼룩진 도시 재개발이 아닌 기존 건물을 보존하면서 전통과 문화를 되살리는 데 역점을 두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11. 맨해튼 -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도시
시카고와 함께 대표적 마천루 도시로 손꼽히는 뉴욕의 맨해튼. 저자는 맨해튼이 다양한 기능과 문화를 기반으로 온갖 세계 문화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단조로운 시카고에 비해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12. 파리 - 공존의 도시
아름다운 도시로 하나로 파리가 손꼽히는 이유를 인간 중심의 소규모 공간인 ‘도시 세포’에서 찾는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역사도시로서 품위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전통과 발전이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13. 카이로 - 질서와 무질서가 조화된 도시
‘카이로 리딩’을 위해 이집트 역사를 둘로 나눠 설명하고 각각의 도시 건축의 특징을 ‘태양신 숭배-영원한 삶-피라미드’로 대표되는 ‘질서’와 헤라트로 대표되는 ‘무질서’라고 정의한다.
14. 이스탄불 - 충돌과 융합의 도시
이스탄불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서양과 동양, 기독교와 이슬람교 문명의 교류와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상반된 문화의 충돌은 융합으로 마무리되어 그 결과 이스탄불은 하기아소피아성당과 블루모스크가 사이좋게 마주보고 서 있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15. 도쿄 - 소형 도시? 대형 도시?
도쿄의 번화가에 우뚝 솟은 대형 건물들은 일본의 현대사와 함께 호흡했다. 하지만 효율성과 기능성을 살린 소형 주택과 깨끗하고 편리한 작은 가게들 역시 중요한 존재이다. 일본 경제의 힘이 몇몇 대기업이 아니라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수많은 중소기업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도쿄 도시 건축 역시 그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것을 권한다.
제3장 도시 철학
01. 도시 기질 - 도시 형태론
도시 형태에 영향을 끼치는 네 가지 요인, 즉 자연환경, 모체 건축물, 랜드마크, 전체적 도시 분포에 대해 설명하고 도시의 ‘결과’인 랜드마크가 아닌 도시의 ‘원인’인 모체 건축물에 관심 가질 것을 권한다.
02. 건축 문화
건축은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며 ‘리딩 시티’의 주제이자 핵심은 전통 맥락을 찾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03. 이상적 도시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 도시와 현대도시에서 모체 건축물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도시 리딩’ 과정에서 가장 경이로웠던 부분은 한두 가지 흠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다듬어지는 도시의 자정 능력이었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