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un Architecture/fun exhibition
서도호 :: 집 속의 집 / Home within Home - 리움 미술관
Mr.fundamental
2012. 3. 23. 17:08
서도호 :: 집 속의 집 / Home within Home - 리움 미술관
집 속의 집
서도호는 1997년 예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0년 P.S.1 그룹전에 참여한 이후 10여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과 활동을 이어 왔다.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되고, 휘트니미술관, 헤이워드갤러리, 테이트미술관 등 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진 바 있으며, 2010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 초청되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거의 10년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서도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집'이라는 주제를 보다 깊이 있게 고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도호가 짓는 집은 그것이 전시되는 공간과 반응하며 새로운 해석을 가져오는 것이 특징적이다. 특히 렘 쿨하스의 개성이 돋보이는 리움 건축 공간에서의 시도들은 주목할 만하다. 서도호는 기획전시실로 향하는 입구 경사로에 <투영>이라는 작품을 설치하여 전시 도입부로서 역할하게 하였다. 또한 그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그라운드갤러리 안에 압도적인 콘크리트 공간과 상반되는 부드럽고, 가볍고, 반투명한 천으로 집을 지었다. 서도호는 자신의 서울 성북동 한옥을 옥색 은조사로 지은 작품으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한옥 본채인 <서울 집/서울 집>을 비롯하여, 작가가 살았던 뉴욕, 베를린의 집들이 천으로 지어졌다. 본래 개인적 공간이었을 이 집들은 미술관에 위치함으로써 관람자의 경험에 의해 해석되는 타인의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블랙박스는 렘 쿨하스의 건물에서 매우 독특한 존재로서, 마치 거대한 공간 안에 부유하는 듯 보이는 '집 속의 집'과 같은 장소이다. 서도호는 이러한 독특한 공간 안에 <별똥별–1/5>와 <집 속의 집–1/11>을 배치하여 흥미로운 대화를 이끌어 냈다. <별똥별–1/5>에서는 미국 유학 시절 느낀 이방인으로서의 감정을 한옥이 미국 집에 떨어져 부딪친 형태로 표현하였고, <집 속의 집–1/11>에서는 미국 집 안에 자리잡은 한옥을 통해 점차 새로운 문화에 익숙해지는 상황을 묘사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문화적 충돌을 겪었던 작가의 사적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지만, 개인, 문화, 지역 등 '다름'에서 비롯되는 충돌을 늘 경험하고 또 그에 적응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블랙박스에 설치된 <완벽한 집: 다리 프로젝트 (리움 버전)>과 <문 (리움 버전)>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집이라는 주제에 접근함으로써 '경계이자 통로로서의 집'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기획전시실을 벗어난 미술관 로비에는 <카르마>와 <계단>이 설치되어 전시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으며, 워크숍룸에서는 서도호 작품 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상영된다. 자아와 타자,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 개인과 집단, 순간과 영원: 서도호는 집을 통해, 이 상반된 요소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그의 작업은 공간에 대한 일관된 관심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자유로운 발상과 표현으로 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기에, 그가 짓는 집은 늘 새롭다.
서도호가 짓는 집은 그것이 전시되는 공간과 반응하며 새로운 해석을 가져오는 것이 특징적이다. 특히 렘 쿨하스의 개성이 돋보이는 리움 건축 공간에서의 시도들은 주목할 만하다. 서도호는 기획전시실로 향하는 입구 경사로에 <투영>이라는 작품을 설치하여 전시 도입부로서 역할하게 하였다. 또한 그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그라운드갤러리 안에 압도적인 콘크리트 공간과 상반되는 부드럽고, 가볍고, 반투명한 천으로 집을 지었다. 서도호는 자신의 서울 성북동 한옥을 옥색 은조사로 지은 작품으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한옥 본채인 <서울 집/서울 집>을 비롯하여, 작가가 살았던 뉴욕, 베를린의 집들이 천으로 지어졌다. 본래 개인적 공간이었을 이 집들은 미술관에 위치함으로써 관람자의 경험에 의해 해석되는 타인의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블랙박스는 렘 쿨하스의 건물에서 매우 독특한 존재로서, 마치 거대한 공간 안에 부유하는 듯 보이는 '집 속의 집'과 같은 장소이다. 서도호는 이러한 독특한 공간 안에 <별똥별–1/5>와 <집 속의 집–1/11>을 배치하여 흥미로운 대화를 이끌어 냈다. <별똥별–1/5>에서는 미국 유학 시절 느낀 이방인으로서의 감정을 한옥이 미국 집에 떨어져 부딪친 형태로 표현하였고, <집 속의 집–1/11>에서는 미국 집 안에 자리잡은 한옥을 통해 점차 새로운 문화에 익숙해지는 상황을 묘사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문화적 충돌을 겪었던 작가의 사적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지만, 개인, 문화, 지역 등 '다름'에서 비롯되는 충돌을 늘 경험하고 또 그에 적응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블랙박스에 설치된 <완벽한 집: 다리 프로젝트 (리움 버전)>과 <문 (리움 버전)>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집이라는 주제에 접근함으로써 '경계이자 통로로서의 집'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기획전시실을 벗어난 미술관 로비에는 <카르마>와 <계단>이 설치되어 전시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으며, 워크숍룸에서는 서도호 작품 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상영된다. 자아와 타자,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 개인과 집단, 순간과 영원: 서도호는 집을 통해, 이 상반된 요소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그의 작업은 공간에 대한 일관된 관심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자유로운 발상과 표현으로 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기에, 그가 짓는 집은 늘 새롭다.
서도호
DO HO SUH
서도호는 1962년 서울 출생으로, 뉴욕과 런던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후, 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회화 전공으로 학사를, 예일대학교에서 조소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00년 P.S.1 그룹전 이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휘트니미술관, 서펜타인갤러리 등 주요 미술관 전시에 참여하였다. 공간의 유연성이 물리적, 은유적으로 발현되는 것에 관심을 가져 온 그는 개인적 공간과 정체성의 경계에 대해 지속적인 질문을 던지며, 개별성, 집단성, 익명성의 관계를 탐색하고 있다.
http://leeum.samsungfoundation.org/html/global/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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