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king green :: Vo Trong Nghia + Daisuke Sanuki + Shunri Nishizawa

스태킹 그린 :: STACKING GREEN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혼란스러운 사이공 거리를 거닐다 보면 여기저기에 화분들이 빼곡히 진열된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집 발코니와 안뜰, 거리에 다양한 열대성 식물이나 꽃 기르기를 좋아하는 사이공 사람들의 오랜 관습이 사이공만의 재미나고 독특한 특징을 만든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30세 부부를 위해 설계된 이 집은 4*20m 부지에 지은 전형적인 튜브 하우스다. 앞면과 뒷면 파사드는 전체가 콘크리트 화분대로 층층이 쌓여있으며, 양 옆 벽체로 지탱하고 있다. 콘크리트 화분대 간 거리와 화분대 높이는 식물높이에 맞게 조절한 것으로, 25cm에서 40cm까지 다양하다. 물 주는 일과 유지 관리가 쉽도록 화분대 안에 자동 관개 수로관을 두었다. 우리는 이 독특한 열대 그린 하우스의 이름을 '스태킹 그린'이라고 지었는데 앞 뒷면 파사드가 모두 푸르고 싱싱한 녹색 화초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집구조는 베트남에서 많이 사용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칸막이 벽을 거의 없애 내부 흐름을 유지하고 집 내부 어디서든 녹색 파사드를 볼 수 있게 했다. 낮 시간에는 중앙 천창에서 다양한 채광이 들어온다. 아침과 낮에 앞뒷면 파사드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2cm의 돌로 정밀하게 쌓은 화강암 벽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녹색 파사드와 옥상 정원은 직사광선, 거리의 소음, 오염으로부터 거주자를 보호한다. 또한 앞 뒷면 파사드와 두 천창을 통한 자연환기를 통해 사이공의 혹독한 기후에서도 상당한 에너지를 절약할수 있다. 이러한 생태학적 접근법 외에도 이 집에는 베트남 전통 중정형 주거의 생물 기후 원칙이 적용되었다. 우리는 이 혼란스러운 도시에 다양한 화초로 둘러싸인 주택을 지어 평온함을 강조하고자 했다. 최근 도시의 불규칙한 개발로 사이공의 도시 풍경이 점점 더 획일화되고 있지만, 이 집으 ㄹ통해 이 도시의 특징인 그린을 다시 정의하고 그린을 늘리도록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었다. '스태킹 그린'은 작은 주택에 불과하지만, 사이공을 그린화해 사이공이 다른 도시와는 차원이 다른 특유의 멋을 자랑하는 도시가 되기를 염원한다.

출처 : 월간 SPACE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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