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fundamental
2015. 4. 15. 11:36

『한국 현대건축 평전』은 한국 현대건축의 좌표를 찾아가는 항해도다.
박길룡은 『한국 현대건축 평전』에서, 일단의 게릴라와도 같은 건축가들, 항구적인 불안과 동요를 감수하면서, 끊임없는 교란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혁하려하는 그들에게 애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동안 존중되어 굳어 온 관념이나 견해가 여지없이 해체되고 있고, 대안으로 새로이 제시되는 개념들이 미처 자리를 잡기도 전에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우리 현재건축의 역동적 현상을 긍정적 눈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하여 그들, 건축게릴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한 절실한 몸부림만이 한국 현대건축의 유전자, 한국 현대건축의 리얼리티를 계발하는 가장 큰 동력임을 조용하지만, 아주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민현식(건축가, 건축사사무소 기오헌)
선생의 부지런한 발과 빠른 눈은 해방 이후 한국 현대건축의 궤적을 종횡으로 누빈다. 그를 통해 저마다 빛나는 별들은 비로소 사연을 가진 성좌가 되고, 울쑥불쑥 솟은 산은 서로 이어진 산경도가 되었다. 이 책은 현대건축의 망망한 대해로 길을 안내하는 항해도가 될 것이다. 전봉희(서울대학교 교수, 건축학)
건축가로서 하루하루 가장 어려운 점은 지금 내가 어디쯤 서 있고, 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기 어려운 데 있다. 박길룡 선생의 한국 현대건축에 대한 글 속에서 다른 건축가들의 생각과 결과들을 읽다 보면 어렴풋이 내가 오늘 어디쯤 서 있는지 보이기도 하고, 또 내일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최문규(건축가, 연세대학교 교수)
『한국 현대건축 평전』은 한국 현대건축의 60년을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행로를 되밟는 통사를 통해 종파, 변이, 진화되는 모습을 살피고 있다. 특히 저자인 박길룡 교수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연대기 순으로 나열하거나, 개별 건축에 대한 비평에 머무르지 않고, 수없이 많은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담은 글과 사진으로 비평적 시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통찰력 넘치는 시선과 위트 있는 문장은 한국 현대건축을 역동적인 사회문화사와 함께 엮는다.
이 책은 2005년 출간된 『한국현대건축의 유전자』의 개정증보판으로서, 출간 10주년에 맞춰 5장을 추가, 재생산되었다. 앞선 이야기는 2015년 현 시점에서 다시 보아 다듬고, 2002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13년 간의 한국 현대건축을 「SPACE」 연재(5회, 2014. 11.~2015. 3.)로 보습하여 새로운 책에 담아냈다. 또한 책에 언급된 253개의 건축물 이미지와 한국 근현대사를 종횡으로 엮어낸 인포그래피는 책의 이해를 돕는 구조도이자 인덱스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 현대건축 평전』은 총 4부 1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1~4장)는 해방 후 재건의 기록으로, 건설로 시작된 건축 문화와 사회를 들여다본다. 특히 이 시대에 출현한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과 김수근을 4장에서 다룬다. 제2부(5~8장)는 한국 모더니즘 초기에는 건축가들이 한국성을 희구하며 창작의 근거를 모색하며, 한편으로 프로파간다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건설 드라이브와 기술이 만나 상전벽해 되는 국토의 모습도 보인다. 시간의 흐름보다는 1970~80년대 한국 건축계의 큰 이슈로 엮는다. 제3부(9~12장)는 건축이 역사와 다원의 가치, 사회적 모순과 문화적 궁핍의 해결 등 점차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틔우는 시대를 맞이한다. 4 3그룹을 비롯해 이 시기의 건축인들은 집단체제로서의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세계적 시각을 갖춘 세대들이 등장한다. 제4부(13~17장)는 개정증보에서 추가된 시기로,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에 걸친다. 정치와 자본이 문화적 프레임을 통해 건축을 읽기 시작하고, 기존의 콘텍스트와 충돌하며 굉음을 만드는 건축, 기술주의가 지배하는 조형의 건축, 그리고 알레고리를 통해 동아시아적 특성을 일구는 건축이 한국 현대건축을 풍요롭게 만든다.
저자 소개
박길룡은 1946년생으로,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명예교수다. 국민대에 재임하는 동안에 조형대학장, 건축대학장, 박물관장을 지냈다. 저술로서 『세컨드 모더니티의 건축』 (국민대학교출판부), 『통섭지도 : 한국건축을 위한 9개의 탐침』(공저/공간사) 등의 저술을 통해 비평적 사관을 펼쳤다. 문화교차의 관점에서 『시간횡단, 건축으로 읽는 터키 역사』(국민대학교출판부)와 『남회귀선, 라틴아메리카의 문명기행』(한길사)을 출판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5), 서울시건축상-연구부문(2008), 한국건축문화대상-올해의 건축문화인(2011) 등을 수상했다.
한국 현대건축 60년 펼쳐보기
책을 펴내며 - 시간의 줄기
본론에 들어가며 - 한국 근대건축의 유전자
제1부
01. 모더니즘의 보습_ 폐허 위의 삘딍 문화
02. 한국적 모더니즘_ 지역성과 보편성의 타협
03. 한국 근대건축의 지적 수준
04. 두 기둥의 긴 그림자_ 김중업 김수근
제2부
05. 한국 모던 건축_ 한국성에 이르기
06. 문화 주창과 국가주의_ 또는 프로파간다
07. 재건 문화, 기술 시대
08. 중견의 힘
제3부
09. 구부러진 길_ 포스트모더니즘 그 공과
10. 제 차次세대의 선언과 자기 성찰
11. 근대주의로의 줌백
12. 개념의 시장_ 후기구조주의
제4부
13. 정치와 자본, 건축을 돌아보다
14. 공공의 건축_ [공공 ≠ 건축가 ≠ 관료] 관계체
15. 어떤 맥락
16. 응력의 건축적 사실
17. 건축적 알레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