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생동건축의 대표 장윤규와 공동대표 신창훈이 친환경 건축 담론, 설계 노하우, 친환경 상상력, 에너지 생산 등 다양한 기술을 풀어낸 신간 '친환경 상상력으로 집짓기'를 펴냈다.
"친환경 건축은 우리에게 이제 너무나 당연한 과제가 되었다. 현재에 와서 지구자원의 고갈과 기후변화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친환경 건축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요구가 커졌다. 특히 주택은 도시와 환경을 이루는 기본 단위로서 친환경 건축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3쪽)
건축가 장윤규와 신창훈은 코오롱글로벌기술연구센터와 한일엠이씨의 기술을 접목해 경기도 용인에 친환경 실험 주택 'e+ 그린홈'(총면적 315㎡·약 95평)을 지었다. 이 실험 주택은 주택 부문으로는 국내 최초로 독일 친환경건축 인증인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적은 에너지 사용으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축된 집)' 인증을 받았다.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에서 기술 부문 대상 역시 수상했다.
'e+ 그린홈'은 친환경 상상력을 바탕으로 전기와 보일러가 필요없게 건축된 집이다. 이 집은 건물과 자연을 자연과 조화되게 배치하는 건물 윤곽 및 대지 배치 계획, 건물 형태, 창문의 크기와 위치 및 자세한 점을 포함한 외관 디자인, 태양광에 반응하는 차양과 같은 일사 제어 장치, 패시브 일광 장치, 건물 형태의 외피 색채, 건물 형태와 연관된 식재를 구성하는 수직 조경, 바람과 자연환기 등 패시브시스템의 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즉, 디자인 자체가 에너지시스템이며 친환경 기술의 실현인 셈이다.
'e+ 그린홈'은 냉난방 기계 없이도 공기를 에너지를 활용한 쿨튜브를 통해 냉난방을 유지한다. 태양광·태양열 발전 시스템은 고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집을 자연과 가깝게 만들기 위해 이끼를 비롯한 식물이 벽과 옥상에 심어졌다. 일반 주택이 내부에만 단열재를 부착하는 것과 달리 이 주택에는 외부에도 단열재가 부착됐다.
특히 에너지 손실의 최소화, 태양에너지를 최대로 얻는 지붕의 경사면 각도, 수자원을 이용하는 형태적 굴곡, 옥외 테라스 등의 요소를 결합한 루프텍처(Rooftecture, 지붕에 기술을 집대성한 건축물)는 산의 능선 같은 모습으로 지붕이자 하나의 풍경으로 기능한다. 마당과 지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듯한 디자인은 친환경 기술에 감성을 더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사용자의 건강과 생산성, 자연자원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미래 운영비용을 포함한 총체적·통합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이 주택은 기존 친환경 주택과는 다른 패러다임의 건축으로서 하나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한라대학교 권영철 교수는 "아직도 대부분의 건축가와 소비자들은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에 관심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머지않아 건물 에너지 문제가 건축계획과 시공법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에 대한 다양한 해법이 '친환경 상상력으로 집짓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UP출판. 1만8000원.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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