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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Interest/book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건축학개론에 담긴 나를 위한 공간의 재발견

공간의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나만의 건축학개론!

 

《건축학개론》에 담긴 나를 위한 공간의 재발견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 영화 《건축학개론》 속 ‘서연의 집’을 디자인한 건축가 구승회와 이용주 감독이 공간에 스민 사람과 기억에 대해 전하는 책이다. 건축과 공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설명하는 대신 공간에 대한 저자의 소소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건축과 공간들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온 장소와 공간을 통해 일상의 공간들이 가지는 의미들을 이야기하고, 저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몇몇 장소들을 회상하며 그 속에 담긴 도시 공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또 자신의 공간을 꿈꾼다는 것의 의미와 우리가 공간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이용주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건축과 공간에 대해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함께 들어보고자 한다.

 

저자 구승회는 연세대 건축공학과 졸업. Columbia University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 창조건축과 Yamasaki Associates, Inc, 야마사키코리아건축사사무소를 거쳐 현재 (주)크래프트 대표 재직 중. 현재 세종대학교 겸임교수이며 영화 <건축학개론>의 총괄 건축 자문과 제주도 서연의 집을 디렉팅하였다. 즐겁게 일하는 것과 행복하게 노는 것에 많은 노력 중이다.

 

intro
<건축학개론> 우리가 기억하는 공간 이야기

part1 사람이 담긴 공간, <건축학개론>
옥상- 하늘을 만나는 곳
골목-기억 속 햇살
강의실-반역을 꿈꾸다
계단-아웃사이더의 공간
공항- 거대한 공간 이동 장치, 비일상의 공간
대문-안녕, 나의 세계
어머니의 냉장고 -텅텅 비우고 꽉꽉 채우기
폴딩도어- 거리로 향하는 마법
한옥-낯선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제주도- 또 다른 섬
서연의 집-이야기하지 못한 것들

part2 공간의 기억, 숨은 이야기
광장, 우리가 함께 한 곳
병산 서원 담을 넘다
뉴욕, 미시간 그리고 서울
건널목, 편의점 그리고 담배와 커피
커튼홀-장소의 힘
놀이동산 어버니즘
두 바퀴 파노라마

part3 공간은 무엇, 공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법
당신의 공간은 어디에 있나요?
오늘, 무엇을 입을까
꿈을 짓는 건축가
모형, 눈앞에 놓인 꿈
공간을 상상하게 하는 음악 , 나만의 장소
공간의 리듬, 기둥이 둥둥둥

에필로그.
생각의 깊은 우물 속 꿈, 내가 꿈 꾸는 공간

인터뷰
<건축학개론> 에 스며든 공간의 꿈
공간이 나에게 말을 걸다

추천의 글 - 건축과 도시의 길은 열려 있다

 

책속으로!!

건축가란 직업은 다른 이의 꿈을 대신 그려주는 사람이다. 제주도 서연의 집의 진정한 건축주는 제작사도 감독도 아닌 <건축학개론> 이라는 영화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건축주가 정말 바라는 바, 꿈꾸는 바를 이해하고 물리적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건축학개론>의 건축가는 건축주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서연의 집은 필요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으며, 건축가는 수백만 관객에게 자기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고, 모두가 행복했다. 세상의 모든 디자인은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디자인은 불편함과 짜증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디자이너는 그 디자인을 수용하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려운 사랑의 게임 속에서 방황하는 자가 고민을 들어주는 자를 만나 어디선가 의논을 해야 한다. 승민은 납득이가 대학 재수 공부를 위해 다니는 동네 독서실 옆 계단에서 첫사랑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동네의 골목길에서 위쪽에 위치한 더 좋은 골목길로 가기 위해 만들어진 높은 콘크리트 계단은 둘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한 폭이다. 이곳에서 납득이가 분주하게 풀어놓는 연애학개론 위로 전봇대에 달린 가로등이 노란 빛을 뿌린다. 위로가 필요한 타이밍에 가장 적절한 자리배치이다. 고민을 가진 자와 그 고민을 들어주는 자에게 이보다 좋은 공간도 없다.

집이란 공간은 사는 이의 모습을 반영한다. 진정 삶의 모습을 바꾸고 싶다면 모르겠지만 자신이 얼마나 변하기 힘든지 우린 모두 안다. 공간이 삶의 모습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그건 불편함이 된다. 손때가 잘 묻을 수 있는 공간이 좋은 공간이라고 믿는다. 시간이 쌓이고, 살림들이 자리 잡고 그래도 어색하지 않고 그것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 어지르고 채워지고 또 비워지며 제 할 일을 하는 공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공간이다.

결국 공간의 완성은 공사가 끝나고 청소를 하고 난 후 텅 비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누군가 그 곳을 점유하고 자신의 물건들로 채우기 시작해서 삶의 기운이 맴돌고 난 후가 된다.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가 꾸며 놓은 것은 모든 것의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잡지에서 보는 멋진 건축 사진과 인테리어 사진은 대부분 텅 비어있다. 사람도 없고, 먼지도 없고, 순수한 빛 아래 정갈한 재료의 물성만이 춤을 춘다. 멋지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거짓일지도 모른다. 진정한 공간의 모습은 아니다. 어떤 공간이든지 제대로 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용되기 시작한 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