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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Interest/book

건축사학자 임석재의 <한국 현대 건축의 지평>

 

1990년대 전후, 건축계의 다양한 양식적 실험을 다룬 비평서 <한국 현대건축 비평>이 15년 만에 <한국 현대 건축의 지평>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저자인 건축사학자 임석재는 이 책을 통해 건축은 한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건축가가 아무리 시대를 앞선 훌륭한 생각과 작품성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건축물은 동시대의 건축 수준과 총체적인 문화 특성이 가감 없이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마치 나무가 그 지역의 토양을 빨아들여 만들어지는 것처럼, 건축물 역시 그 시대와 지역의 구성원들이 내뿜는 공기와 내뱉는 말 그리고 품고 있는 생각들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

<한국 현대 건축의 지평> 1권에서는 건축가론, 건축가 인터뷰, 건축문화 비평을 담고 있다. 차운기, 김인철, 임재용, 변용, 네 건축가의 생각과 경향을 볼 수 있는 작품과 비평, 그리고 건축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싣고 있다. 2권에서는 21명의 건축가가 남긴 21채의 건물을 비평한다. 미니멀리즘, 도시건축 운동 등 1990년대 의 다양한 시도들과 건축 양상부터 2003년 완공된 정림건축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건축의 무게중심이 점차 대형 건물로 옮겨가는 현상을 추적한다